전대환의 항암일기

예수와 함께 죽는다는 것은 무슨 뜻이냐고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은 그를 공동묘자애 보내 죽은 자들에게 10분간 욕설을 퍼붓고 오라고 시켰다. 제자가 돌아오자 스승이 물었다.

"죽은 자들이 화를 내더냐?"

"아니오."

이번에는 10분간 박수를 치고 오게 하였다.

"죽은 자들이 좋아하더냐?"

"아니오."

사람들의 갈채에 우쭐대지 않고 세상의 비난에 주눅들지 않게 되면 세상에 대해 죽는 것이 뭔지 조금은 아는 셈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육원 편, 『새롭게 하옵소서(7-12월)』(한신대학교 출판부, 1996), 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