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나무 아래에서 한 성인이, 바르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아귀(배고픈 귀신)에게 쫓기던 비둘기 한마리가 그의 품 안으로 도망쳐 들어왔다.

성인은 비둘기를 감싸 안고 내놓지 않았다.

"난 배가 고파 미치겠소. 내 먹이를 빨리 내놓으시오."

아귀는 텅빈 배를 가리키며 울부짖었다.

"이 가련한 비둘기의 생명을 내팽개칠 수 없다. 차라리 비둘기 무게만큼 내 살점을 떼어 가라."

아귀는 양쪽에서 무게를 달 수 있는 양팔저울을 가져 왔다.

성인은 넙적다리 살점을 떼어 올려 놓았다. 한 쪽엔 비둘기가, 한 쪽엔 살점이 올라간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다.

성인은 살점을 더 베어 냈다. 그래도 비둘기 쪽이 더 무거웠다.

분명 비둘기 무게 이상의 살을 떼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성인은 벌떡 일어나 저울 위에 자신의 몸을 올려 놓았다.

그제서야 저울은 평형을 이루었다.

홀연 아귀는 그 자취를 감추었고,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리며 꽃이 휘날렸다.

성인은 진리를 깨친 것이다.

1. 20030715 Daily Bread.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548 우리나라 이야기 자기 무덤 파기
547 우리나라 이야기 칠십에 얻은 아들
546 우리나라 이야기 백정의 차림
545 기타 이야기 어느 교수의 양심
544 우리나라 이야기 머슴들의 새끼꼬기
543 우리나라 이야기 칠자만 못한 여자 팔자
542 우리나라 이야기 동물 왕 두꺼비
541 기타 이야기 IMF 시대 감원 대상 0순위
540 기타 이야기 사랑의 쿠폰
539 우리나라 이야기 한국인이 천재가 될 수 없는 이유
538 우리나라 이야기 거지와 창녀 이야기
537 우리나라 이야기 일본말... 알고나 씁시다
536 우리나라 이야기 어느 힘센 아이의 비애
535 우리나라 이야기 벼슬아치들이 무서워하는 것 세 가지
534 우리나라 이야기 귀신 잡을 년
533 우리나라 이야기 결혼식 날의 아버지
532 우리나라 이야기 원님의 첫날밤 사고
531 우리나라 이야기 금강산이 아름다운 이유
530 우리나라 이야기 야한 한시
529 우리나라 이야기 세 젊은이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