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관리자 2002-07-22 09:24:13
0 1788
너무나도 친한 두 친구가 있었다.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고, 줄곧 같은 학교를 다녔던 죽마고우였다. 군대에도 같이 가게 되었다.

그 때 월남전이 터졌다. 둘은 같은 부대원이 되어 월남전에 참전하게 되었다. 숱한 전투를 치르며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다. 그러던 중 종전을 얼마 남겨두지않은 상항에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다. 치열한 전투였다.

그 와중에 두 친구 중 한 명이 돌격 중 적탄에 가슴을 맞고 한참 격전 중인 한 가운데 지점에서 쓰러졌다. 부상을 입고 헐떡이는 것을 본 다른 친구가 뛰어나가려고 했다.

그때 소대장이 팔을 붙잡았다.

"김일병, 저 애는 살려봤자 전투 불능 상태야. 그리고 우리가 진격이나 퇴각할 떄도 그는 짐만 될 뿐이야. 게다가 너까지도 위험해! 어줍잖은 감상은 집어치워."

그러나 그 친구는 신음하는 친구를 내버려둘 순 없었다. 소대장의 팔을 뿌리치고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의 향해 뛰어나갔다.

얼마 후 그는 피범벅이 된 친구를 등에 업고 참호 안으로 돌아왔다.

등에 업혔던 친구는 이미 죽어있었고, 업고 온 친구 역시 여러 곳에 총탄을 맞아 숨을 헐떡이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

화가난 소대장이 소리쳤다.

"내가 뭐랬어? 네 친구는죽었어. 너 역시 큰 부상을 입지 않았나. 우리 소대의 전투력 손실도 마찬가지야!
그런 무모한 행동이 도대체 무슨 이득을 줄 수 있어?"

소대장의 다그침에 친구는 희미한 미소로 대신했다. 그리고 가뿐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저는 큰 이득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네가 올 줄 았았어'라고요."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268 기타 이야기 두루미의 침묵
267 기타 이야기 칭찬 한마디의 위력
266 기타 이야기 아내가 맹한 이유
265 기타 이야기 일등자리
264 기타 이야기 어머니
263 기타 이야기 어느 프로 레슬러
262 기타 이야기 냉면의 고기 두 점
261 우리나라 이야기 효자와 산삼
260 기타 이야기 워너메이커의 신앙
» 기타 이야기 친구
258 기타 이야기 훌륭한 기독교인
257 기타 이야기 감사의 설교
256 기타 이야기 방울뱀보다 못한 존재
255 기타 이야기 네 편의 설교보다 더 나은 것
254 기타 이야기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듭니다
253 기타 이야기 박수를 치는 데 두 손이 필요한 건 아니다
252 기타 이야기 더 성숙한 삶
251 우리나라 이야기 김생원과 이생원의 축의금
250 기타 이야기 가장 안전한 곳
249 우리나라 이야기 히딩크 축출론 - 이제 붉은 악마가 막아야 한다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