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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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194 
어떤 회사에서 신입 사원을 뽑기 위한 시험이 새벽 네시부터 치루어진다고 공고되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맟추어 일찍 회사의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공고된 새벽 4시가 지났으나 회사 문은 열리지 않은채 굳게 잠겨져 있었습니다. 점차 응시자들이 여기 저기서 불만을 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무려 다섯 시간이나 늦은 9시에야 문이 열렸습니다. 회사의 무성의에 대해 여기저기서 불평이 쏟아졌고 상당한 응시자들은 화가 나서 돌아가 버렸습니다.

아홉시가 조금지나 면접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면접시험관이란 사람이 응시자에게 묻는 질문이라는 것이 가관이었습니다.

"한국의 수도는 어디입니까?"

"사람의 손가락은 몇 개입니까?"

"우리나라 대통령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라는 식의 정말 웃기는 질문만 늘어놓고는 면접을 끝내었습니다. 입사시험이란 게 그것이 전부이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에 단지 몇 명에게만 합격 통지서가 배달되었습니다.

"저희 회사 입사시험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몇 가지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첫째, 당신은 시간을 잘 지켰습니다. 새벽 4시 정각에 도착하신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둘째, 당신은 인내심이 있었습니다. 5시간을 잘 인내하며 기다리신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평범하고 어쩌면 짜증날지 모르는 질문에도 성실하게 그리고 온화하게 대답하여 성격적으로도 원만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저희 회사에서 요구하는 1)시간 지키기, 2) 오래 견디기, 3)원만한 성품이라는 세가지 선발기준에 모두 합격점수를 얻었으므로 귀하를 본사에 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라는 내용의 통지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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