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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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421 
미국 디트로이트 시에 전등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젊은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가난하지만 매우 성실하였습니다. 그는 하루에 10시간씩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낡은 창고에 틀어박혀 밤을 새우곤 했습니다.

집 뒤뜰의 그 낡은 창고는 바로 그의 작은 연구실이었습니다. 그 창고는 온갖 종류의 부품들과 기름 냄새로 꽉 차 있었습니다. 농부인 그의 아버지는 그를 대단히 못마땅하게 여겨 몇 번이나 그 창고를 헐어 버리겠다고 야단을 쳤습니다. 동네 사람들마저 젊은 기사가 쓸데없는 일로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실망하지 않고 계속 밤을 새우며 일을 했습니다. 자신을 믿어 주는 단 한 사람, 그의 아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일을 믿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신은 꼭 성공할 거예요. 난 믿어요. 언젠가는 당신의 꿈을 이룰 거예요."

아내는 늦은 밤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남편 곁에서 말없이 석유등불을 비춰 주었고, 추운 겨울밤에는 꽁꽁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어 가면서도 그의 일을 도우며 격려했습니다.

그러기를 3년이나 계속하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생전 처음 듣는 시끄러운 엔진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창 밖에서 그 젊은 기사가 발 없는 말, 즉 자동차를 타고 거리를 달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말이 끌지 않고도 네 바퀴만으로 굴러가는 수레였습니다.

마침내 그의 집념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이 젊은이가 바로 자동차 왕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입니다. 그는 자동차 왕으로 인정을 받고 있던 어느 날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

는 질문을 기자들에게 받고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내 아내와 함께 한다면 무엇이든 상관없소."

1. 20040905 Anti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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