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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받을 축복을 가로챈 야곱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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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01-18
성서출처 창세기 27:1-46
성서본문 "여러 민족이 너를 섬기고, 백성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너는 너의 친척들을 다스리고, 너의 어머니의 자손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너를 저주하는 사람마다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사람마다 복을 받을 것이다." (창세기 27:29)
팥죽 한 그릇에 형으로부터 맏아들의 권리를 산 야곱은 형을 대신하여 아버지의 축복을 받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갑니다. 다음은 그 내용입니다.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다
이삭이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된 어느 날, 맏아들 에서를 불렀습니다.

"나의 아들아."

에서가 대답하였습니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삭이 말하였습니다.

"얘야, 보아라, 너의 아버지가 이제는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그러니 이제 너는 나를 생각해서, 사냥할 때에 쓰는 기구들 곧 화살통과 활을 메고 들로 나가서, 사냥을 해다가, 내가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어서, 나에게 가져 오너라. 내가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너에게 마음껏 축복하겠다."

이삭이 자기 아들 에서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어머니 리브가가 엿들었습니다. 에서가 무엇인가를 잡아오려고 들로 사냥을 나가자, 리브가는 아들 야곱에게 말하였습니다.

"얘야, 나 좀 보자. 너의 아버지가 너의 형에게 하는 말을 내가 들었다. 사냥을 해다가, 별미를 만들어서 아버지께 가져 오라고 하시면서, 그것을 잡수시고, 돌아가시기 전에, 주님 앞에서 너의 형에게 축복하겠다고 하시더라. 그러니 얘야, 너의 어머니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여라. 염소가 있는 데로 가서, 어린 것으로 통통한 놈 두 마리만 나에게 끌고 오너라. 너의 아버지가 어떤 것을 좋아하시는지 내가 잘 아니까, 아버지가 잡수실 별미를 만들어 줄 터이니, 너는 그것을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라. 그러면 아버지가 그것을 잡수시고서, 돌아가시기 전에 너에게 축복하여 주실 것이다."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에게 말하였습니다.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고, 나는 이렇게 피부가 매끈한 사람인데, 아버지께서 만져 보시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버지를 속인 죄로, 축복은커녕 오히려 저주를 받을 것이 아닙니까?"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아들아, 저주는 이 어미가 받으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가서, 두 마리를 끌고 오너라."

그가 가서, 두 마리를 붙잡아서 어머니에게 끌고 오니, 그의 어머니가 그것으로 아버지의 입맛에 맞게 별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리브가는, 자기가 집에 잘 간직하여 둔 맏아들 에서의 옷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꺼내어, 작은 아들 야곱에게 입혔습니다. 리브가는 염소 새끼 가죽을 야곱의 매끈한 손과 목덜미에 둘러 주고 나서, 자기가 마련한 별미와 빵을 아들 야곱에게 들려 주었습니다.

야곱이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

하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이삭이

"나 여기 있다. 아들아, 너는 누구냐?"

하고 물었습니다.

야곱이 아버지에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하였습니다. 이제 일어나 앉으셔서, 제가 사냥하여 온 고기를 잡수시고, 저에게 마음껏 축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삭이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어떻게 그렇게 빨리 사냥거리를 찾았느냐?"

야곱이 대답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이, 일이 잘 되게 저를 도와 주셨습니다."

이삭이 야곱에게 말하였습니다.

"얘야, 내가 너를 좀 만져 볼 수 있게, 이리 가까이 오너라. 네가 정말로 나의 아들 에서인지, 좀 알아보아야겠다."

야곱이 아버지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아들을 만져 보고서 중얼거렸습니다.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서의 손이로구나."

이삭은, 야곱의 두 손이 저의 형 에서의 손처럼 털이 나 있으므로, 그가 야곱인 줄을 모르고, 그에게 축복하여 주기로 하였습니다.

이삭은 다짐하였습니다.

"네가 정말로 나의 아들 에서냐?"

야곱이 대답하였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이삭이 말하였습니다.

"나의 아들아, 네가 사냥하여 온 것을 나에게 가져 오너라. 내가 그것을 먹고서, 너에게 마음껏 복을 빌어 주겠다."

야곱이 이삭에게 그 요리한 것을 가져다가 주니, 이삭이 그것을 먹었습니다. 야곱이 또 포도주를 가져다가 따르니, 이삭이 그것을 마셨습니다.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말하였습니다.

"나의 아들아, 이리 와서, 나에게 입을 맞추어 다오."

야곱이 가까이 가서, 그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이삭이 야곱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서, 그에게 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나의 아들에게서 나는 냄새는
주님께 복받은 밭의 냄새로구나.
하나님은 하늘에서 이슬을 내려 주시고,
땅을 기름지게 하시고,
곡식과 새 포도주가 너에게 넉넉하게 하실 것이다.
여러 민족이 너를 섬기고,
백성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너는 너의 친척들을 다스리고,
너의 어머니의 자손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너를 저주하는 사람마다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사람마다 복을 받을 것이다."

이삭은 이렇게 야곱에게 축복하여 주었습니다. 야곱이 아버지 앞에서 막 물러나오는데, 사냥하러 나갔던 그의 형 에서가 돌아왔습니다.

에서도 역시 별미를 만들어서, 그것을 들고 자기 아버지 앞에 가서 말하였습니다.

"아버지, 일어나셔서, 이 아들이 사냥하여 온 고기를 잡수시고, 저에게 마음껏 축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누구냐?"

에서가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이삭이 크게 충격을 받고서, 부들부들 떨면서 말을 더듬거렸습니다.

"그렇다면, 네가 오기 전에 나에게 사냥한 고기를 가져 온 게 누구란 말이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그것을 이미 다 먹고, 그에게 축복하였으니, 바로 그가 복을 받을 것이다."

아버지의 말을 들은 에서는 소리치며 울면서, 아버지에게 애원하였습니다.

"저에게 축복하여 주십시오. 아버지, 저에게도 똑같이 복을 빌어 주십시오."

그러나 이삭이 말하였습니다.

"너의 동생이 와서 나를 속이고, 네가 받을 복을 가로챘구나."

에서가 말하였습니다.

"그 녀석의 이름이 왜 '야곱'('속이다'의 뜻)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 녀석이 이번까지 두 번이나 저를 속였습니다. 지난번에는 맏아들의 권리를 저에게서 빼앗았고, 이번에는 제가 받을 복까지 빼앗아갔습니다."

에서가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저에게 주실 복을 하나도 남겨 두지 않으셨습니까?"

이삭이 에서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그가 너를 다스리도록 하였고, 그의 모든 친척을 그에게 종으로 주었고, 곡식과 새 포도주가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니, 나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겠느냐?"

에서가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였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비실 수 있는 복이 어디 그 하나뿐입니까? 저에게도 복을 빌어 주십시오, 아버지!"

이 말을 하면서, 에서는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네가 살 곳은 땅이 기름지지 않고,
하늘에서 이슬도 내리지 않는 곳이다.
너는 칼을 의지하고 살 것이며,
너의 아우를 섬길 것이다.
그러나 애써 힘을 기르면,
너는, 그가 네 목에 씌운 멍에를 부술 것이다."

에서는 아버지에게서 받을 축복을 야곱에게 빼앗긴 것 때문에 야곱에게 원한이 깊어갔습니다. 그는 혼자서 '아버지를 곡할 날이 머지 않았으니, 그 때가 되면, 동생 야곱을 죽이겠다' 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한편, 리브가는 맏아들 에서가 하고 다니는 말을 전해 듣고는, 작은 아들을 불러다 놓고서 말하였습니다.

"너의 형 에서가 너를 죽여서, 한을 풀려고 한다. 그러니 나의 아들아,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이제 곧 하란에 계시는 라반 외삼촌에게로 가거라. 네 형의 분노가 풀릴 때까지, 너는 얼마 동안 외삼촌 집에 머물러라. 네 형의 분노가 풀리고, 네가 형에게 한 일을 너의 형이 잊으면, 거기를 떠나서 돌아오라고 전갈을 보내마. 내가 어찌 하루에 자식 둘을 다 잃겠느냐!"

이야기마을 생명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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