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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체입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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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2-09-18
성서출처 로마서 12:1-21
성서본문 이와 같이, 우리도 여럿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각 사람은 서로 지체입니다. (로마 12:5)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에 딸린 한 몸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눈의 역할을, 어떤 사람은 코의 역할을, 어떤 사람은 입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 외에도 우리 몸에는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 귀, 머리카락... 등등 많은 지체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 지체인 것은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감기에 걸려서 심한 두통이 오면 팔다리라고 해서 결코 편하지 않습니다. 손에 가시가 박혔을 경우, 발이라고 해서 결코 편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고통을 겪는 이가 없는지 오늘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한 지체라면 고통을 같이 나누어야 합니다.

다음은 리타 모란(Rita Moran)이라는 분이 쓴 "제발..."이란 시를 민영진 박사가 번역한 것입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픈 심정을 공감해 봅시다.

제발...

제발, 묻지 마세요,
이제는 슬픔을 극복했느냐고.
자식 잃은 슬픔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제발, 말하지 마세요.
그 애가 좋은 세상으로 갔다고.
그 애가 내 곁에 있지 않은 것이
슬픈 일이니까요.
제발, 말하지 마세요.
이제는 그 애가 고통을 받고 있지 않다고.
그 애가 고통을 받아야 할 까닭은
처음부터 없었으니까요.
자식을 잃은 적이 없다면,
제발, 말하지 마세요.
내 마음을 안다고.
제발, 묻지 마세요,
좀 괜찮아졌느냐고.
사별(死別)이란
완전히 잊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제발, 말하지 마세요,
몇년간은 그래도
그 애와 보내지 않았었느냐고.
부모가 어떻게 자식이 죽어도 괜찮을 날을
택할 수 있겠어요?
제발, 말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견딜 만한 시련만 주신다고.
제발, 말해주세요,
그저 딱하다고만.
우리 애를 기억하고 계신다면,
다만 그 애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주세요.
제발, 들어주세요,
제가 자식 이야기하는 것을.
제말, 불러주세요,
우리 아이의 이름을.
제발, 저를 그대로 내버려 두세요.
그냥 울게.

이야기마을 생명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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