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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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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2-07-25
성서출처 요한복음서 6:1-71
성서본문 이 때문에 제자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떠나갔고, 더 이상 그와 함께 다니지 않았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물으셨다. "너희까지도 떠나가려 하느냐?" (요한 6:66-67)
한국의 슈바이쳐라 불리는 장기려(張起呂, 1911-1995) 박사 이야기입니다.

1950년 12월 평양의대병원 2층 수술실에서 그는 밤새워 가며 부상당한 국군 장병들을 수술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폭탄이 병원 3층에 떨어졌습니다. 국군들은 모두 재빨리 철수해야 했습니다. 그 바람에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일평생 빛 바랜 가족 사진 한 장을 가슴에 품고 아내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재혼를 권했지만 그는 언제나 똑같은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한 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나는 한 여인만을 사랑하기로 이미 약속을 했습니다. 내가 평양에서 결혼할 때 주례하시는 목사님께서 우리 부부를 앞에 세워놓으시고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두 사람은 백년 해로하라.' 재혼하는 것은 백년 뒤에나 생각해 볼 일입니다. 나는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영원히 살기 위해서 잠시 동안은 그저 혼자 살겠습니다!"

그는 결국 빛 바랜 사진을 보면서 아내를 그리워하다가 통일을 보지 못하고 작고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고 나거든 나의 비문에는 '주를 섬기면서 살다간 사람'이라고 적어달라."


재혼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아내와의 사랑을 간직하며 한평생 혼자 살아간 장 박사님의 모습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내를 향하여 '의리 있는 사나이'라는 평을 받을 만합니다.

재혼해야 할 입장에 있는 분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재혼하십시오. 그러나 그리스도를 향하여서는 '의리'를 지키십시오.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우리 생각에 예수님은 완벽하신 분이라 그런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눈 앞의 이익만을 챙기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너무나도 멀리 있는 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남아 있는 열두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너희까지도 떠나가려 하느냐?"

이 때 예수님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열두 제자는 끝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의리 있는 사나이들이었지요.

우리 모두 '의리 있는' 신앙인이 됩시다.

이야기마을 생명샘

전대환의 성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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