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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열고 슬픈 사연을 들어봅시다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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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2-05-21
성서출처 마태복음서 13:1-58
성서본문 '...이 백성의 마음이 무디어지고 귀가 먹고 눈이 감기어 있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눈으로 보지 못하게 하고 귀로 듣지 못하게 하고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게 하고 돌아서지 못하게 하여, 내가 그들을 고쳐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마태 13:15)

아래는 지난 달, 이산가족 금강산 만남 때 참가했던 정귀업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윤민석 님이 운영하는 songnlife.com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슬프고도 서글픈 사연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귀가 먹고 눈이 어두워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오늘 다 같이 우리의 눈을 열어봅시다. 귀를 열어봅시다. 그리고 마음을 열어봅시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슬픈 사연들을 들어봅시다.

 

서글픈 만남 - 정귀업 할머니 이야기


▣ 작사 - 윤민석
▣ 작곡 - 윤민석
▣ 편곡 - 박태승
▣ 가수 - 양윤경

어떤 얼굴로 당신을 만날까요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까요
잠 못 이루고 밤새 뒤척거려서
어두워 보이긴 정말 싫어요

두 번 다신 못 볼거라고
그렇게 체념하며 살았었는데
꿈결처럼 나 당신의 손을 잡고
울고 있네요
이대로 함께 살고파요

하지만 다시 헤어지라 하네요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통일되는 날 우리 다시 만나요
그 때까지 꼭 살아 계세요

사랑해요 부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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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이야기....

TV를 보다가 우연히 정귀업 할머니의 사연을 들으며
저는 또 한 번, 분단이 파괴한 한 개인의 삶을
가슴 아프게 확인해야 했습니다.
일흔 다섯이 되셔서 52년 만에,
상사병을 앓을 만큼 사랑했던 남편을 만난 일에 대해
소감을 묻는 뉴스 진행자에게,
'남은 생을 같이 하고 싶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며
할머니에게 있어 만남은, 어쩌면 기쁨보다 더 큰 아픔을
드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이 복이 없어서 좋은 남편과 이별해야 했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며 비단 분단상황만이 아니라,
개인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견뎌내기 위해 차라리 자신의 부덕함이나 박복함으로
문제의 원인을 돌려 내 탓이라 자학하며 살기를
강요받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교육,육아,취직,환경,미군범죄,부정부패,여성문제 등등의
많은 사회문제들은 사회가 공공의 과제로
풀어가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능력, 도덕, 팔자 등의 문제로 전락시켜
서로를 불신하고, 경쟁하고, 미워하고, 싸우게 만드는
이 뒤틀린 세상에서
당연히 할머니의 사랑도 예외가 될 순 없었겠지요.

정귀업 할머니의 삶에 배인 큰 아픔을
제가 어찌 짐작이나 하겠습니까마는
분단으로 인해 찢겨진 가슴아픈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이별을 각오해야 하는 서글픈 만남이 더는 없을
통일의 그 날을 그리며 할머니의 아픈 마음,
그 일백만 분의 일이라도 위로해 드리고 싶어
외람 될 수도 있겠지만,
할머니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보려 나름대로 노력하며
이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정귀업 할머니, 그리고 이산가족 할아버지, 할머니...
당신들의 슬픔이 곧 이 민족의 슬픔이란 걸 저희는 압니다.
통일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싸우고 있는 저희들이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다시 만나시려면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
통일되는 거 보시고, 그리운 이들 꼭 다시 만나셔서
오래오래 사셔야지요.
기운내시고 식사 꼭 챙겨 드시고 내내 건강하세요.

 

 

 


이야기마을 생명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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