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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함이 없는 믿음음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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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2-12-11
성서출처 야고보서 2:1-3:18
성서본문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것조차 없는데, 여러분 가운데서 누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 하면서, 말만 하고 몸에 필요한 것들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 (야고보서 2:15-17)
다음은 경북대학교 정충영 교수가 14살 된 어느 고아의 글을 소개한 내용입니다.

어렸을 적에 어머니 얼굴 한번도 본적이 없는 나는 지하 5평짜리 집에서 힘들게 살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술먹고 집에 들어오는 아버지를 보면서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떳떳하게 아버지께 불만 한번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한달 월급은 50만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먹는 김치와 라면일 뿐인 저녁은 우리에게 진수성찬입니다. 버려진 빵을 주워 먹거나 사먹는 식빵으로 우리는 식사합니다. 아빠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충격으로 머리가 이상해지셨습니다. 아이들은 날 놀렸습니다.

"쟤네 아빠 정신병자~"

그 소리만 들을 때면 머리를 무거운 망치로 못을 박듯 머리가 아팠습니다.

어느 날 나는 아빠에게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아빠 왜 그래? 아빠는 왜 맨날 술만 먹어? 우리 생각 조금이라도 하면 제발 술 먹는 돈으로 우리 밥 한 그릇이라도 사줘!"

나는 소리치면서 구석에 처박혀 울었습니다. 아빠는 소리 없이 울며

"미안해 민희야"

하며 내게 사과를 하고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다음 날 아빠는 공사장에서 월급을 받아 오셨습니다. 40만원 정도 되는 그 돈 중에 39만원은 집세를 내는데 써야 했습니다. 전기나 물은 거의 쓰지 않아서 39만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1만원을 들고 나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사주셨습니다. 나는 그렇게 기쁠 수 없었습니다. 아빠는 미소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다음 날 아빠가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해 무의식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는 얼른 달려갔습니다. 옷도 안 걸치고 속옷차림으로 뛰었습니다. 눈물이 바람에 날려 땟국이 흘렀습니다.

"아빠!"

내가 소리쳤습니다. 울음이 터졌습니다. 그토록 원망하며 살던 아빠가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 제가 울었습니다. 울었습니다. 온 몸속의 습기가 바닥나도록 분수대처럼 울었습니다.

사고 당한 지 3달이 지나도록 아빠는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꼭 4달째 되던 날 아빠는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맨날 술 먹으며 엄마 이름 부르던 그 아빠의 마음을...

아빠의 목에 목걸이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 목걸이를 찾으러 공사장에 갔습니다.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그 목걸이에는 사진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았습니다. 틀림없이 엄마일 꺼라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 사진은 내 사진이었습니다. 딱 한 장 찍어보았던 그 사진이었습니다. 나는 집에 돌아와 울먹거렸습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이런 어려운 이들이 없습니까?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함께 짐을 져주어야 할 것입니다.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것조차 없는데, 여러분 가운데서 누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 하면서, 말만 하고 몸에 필요한 것들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 (야고보서 2:15-17)

이야기마을 생명샘

전대환의 성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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