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등학교에 한 남학생이 전학을 왔습니다. 그 남학생을 맡은 선생님은 먼저 그 학생의 신상 명세가 알고 싶어 물었습니다.
"그래... 아버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지?"
"예... 김가진입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화를 내며 말했다.
"자슥아! 고등학생이나 된놈이... 전에 다니던 학교에선 그렇게 가르쳤어? 부모님 이름을, 그렇게 막 부르는 놈이 어딨어!"
"아...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말해봐!"
그러자 그 남학생이 주저주저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 김짜 가짜 진짜입니다!
'거룩한' 주일인데 농담부터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이 학생은 아버지의 함자를 두고 "가짜" "진짜" 등의 발음을 하기가 거북스러웠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진짜'가 있으면 '가짜'가 있게 마련입니다. 동대문이나 이태원 등지에 가면 '가짜' 상품이 오히려 '진짜'보다 인기가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가짜 브랜드' 전문매장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가짜인 줄 뻔히 알면서 팔고 사는 것들이니, 어떻게 보면 이런 건 애교 있는 가짜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 피해나 영향력이 심각한 가짜는 '진짜'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 중 특별히 종교적인 가짜들은 사람의 일생을 망쳐놓을 수도 있기에 더 위험스럽습니다. 이런 부류들을 이른바 '사이비'(似而非)라고 하지요. '비슷하기는 한데 아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가 뭔지 아십니까?
그건 '진짜' 휘발유랍니다.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집단은 그것들이 흉내내는 원래 종교와 너무도 흡사합니다. 그러나 '부당이득'을 남기기 위한 '첨가물'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가짜'라고 욕 먹는 것입니다.
가짜를 조심합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이 '가짜'가 되어가고 있지나 않은지 살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