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이삭의 아내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tra Form
보일날 2003-01-15
성서출처 창세기 24:1-67
성서본문 이삭은 리브가를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그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이렇게 해서, 리브가는 이삭의 아내가 되었으며, 이삭은 그를 사랑하였다. 이삭은 어머니를 여의고 나서, 위로를 받았다. (창세기 24:67)
오늘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 아내를 얻는 이야기입니다. 좀 길지만 소설같이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제 나이가 많은 노인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이 하는 일마다 복을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아 보는 늙은 종에게 말하였습니다.

"너의 손을 나의 다리 사이에 넣어라. 나는 네가,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두고서 맹세하기를 바란다. 너는 나의 아들의 아내가 될 여인을,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가나안 사람의 딸들에게서 찾지 말고, 나의 고향, 나의 친척이 사는 곳으로 가서, 거기에서 나의 아들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찾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

그 종이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며느님이 되실 여인이 저를 따라오지 않겠다고 거절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가 주인 어른의 아드님을 데리고, 주인께서 나오신 그 고향으로 가야 합니까?"

아브라함이 그에게 말하였습니다.

"절대로 나의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가지 말아라. 주 하늘의 하나님이 나를 나의 아버지 집, 내가 태어난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나에게 말씀하시며, 나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이 땅을 너의 씨에게 주겠다' 하셨다. 그러니 주님께서 천사를 너의 앞에 보내셔서, 거기에서 내 아들의 아내 될 사람을 데려올 수 있도록 도와 주실 것이다. 그 여인이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 너는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풀려난다. 다만 나의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가지만은 말아라."

그래서 그 종은 손을 주인 아브라함의 다리 사이에 넣고, 이 일을 두고 그에게 맹세하였습니다.

그 종은 주인의 낙타 가운데서 열 마리를 풀어서, 주인이 준 온갖 좋은 선물을 낙타에 싣고 길을 떠나서, 아람나하라임을 거쳐서, 나홀이 사는 성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낙타를 성 바깥에 있는 우물 곁에서 쉬게 하였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는 때였습니다. 그는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 마을 사람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면, 제가 그 가운데서 한 소녀에게 '물동이를 기울여서, 물을 한 모금 마실 수 있게 하여 달라' 하겠습니다. 그 때에 그 소녀가 '드십시오.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님께서 주님의 종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인 줄로 알겠습니다. 이것으로써 주님께서 저의 주인에게 은총을 베푸신 줄을 알겠습니다."

기도를 미처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왔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브두엘이고, 할머니는 밀가입니다. 밀가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로서, 아브라함에게는 제수뻘이 되는 사람입니다.

그 소녀는 매우 아리땁고, 지금까지 어떤 남자도 가까이하지 아니한 처녀였습니다. 그 소녀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동이에 물을 채워 가지고 올라올 때에, 그 종이 달려나가서, 그 소녀를 마주 보고 말하였습니다.

"이 물동이에 든 물을 좀 마시게 해주시오."

그렇게 하니, 리브가가

"할아버지, 드십시오"

하면서, 급히 물동이를 내려, 손에 받쳐들고서, 그 노인에게 마시게 하였습니다.

소녀는 이렇게 물을 마시게 하고 나서,

"제가 물을 더 길어다가, 낙타들에게도, 실컷 마시게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면서, 물동이에 남은 물을 곧 구유에 붓고, 다시 우물로 달려가서, 더 많은 물을 길어 왔습니다. 그 처녀는, 노인이 끌고 온 모든 낙타들에게 먹일 수 있을 만큼, 물을 넉넉히 길어다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동안에 노인은, 이번 여행길에서 주님께서 모든 일을 과연 잘 되게 하여 주시는 것인지를 알려고, 그 소녀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낙타들이 물 마시기를 그치니, 노인은, 반 세겔 나가는 금 코걸이 하나와 십 세겔 나가는 금팔찌 두 개를 소녀에게 주면서 물었습니다.

"아가씨는 뉘 댁 따님이시오? 아버지 집에, 우리가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방이 있겠소?"

소녀가 노인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함자가 브두엘이고, 할머니는 함자가 밀가이고, 할아버지는 함자가 나홀입니다."

소녀는 말을 계속하였습니다.

"우리 집에는, 겨와 여물도 넉넉하고, 하룻밤 묵고 가실 수 있는 방도 있습니다."

일이 이쯤 되니, 아브라함의 종은 머리를 숙여서 주님께 경배하고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의 주인에게 주님의 인자와 성실을 끊지 않으셨으며, 주님께서 저의 길을 잘 인도하여 주셔서, 나의 주인의 동생 집에 무사히 이르게 하셨습니다"

하고 찬양하였습니다.

소녀가 달려가서, 어머니 집 식구들에게 이 일을 알렸습니다.

리브가에게는 라반이라고 하는 오라버니가 있는데, 그가 우물가에 있는 그 노인에게 급히 달려왔습니다. 그는, 자기 동생이 코걸이와 팔찌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또 노인이 누이에게 한 말을 누이에게서 전해 듣고, 곧바로 달려나와서, 우물가에 낙타와 함께 있는 노인을 만났습니다.

라반이 그에게 말하였습니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할아버지는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으신 분이십니다. 어찌하여 여기 바깥에 서 계십니까? 방이 준비되어 있고, 낙타를 둘 곳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노인은 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라반은 낙타의 짐을 부리고, 낙타에게 겨와 여물을 주고, 노인과 그의 동행자들에게 발 씻을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노인에게 밥상을 차려 드렸습니다. 그런데 노인이 말하였습니다.

"제가 드려야 할 말씀을 드리기 전에는, 밥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라반이 대답하였습니다.

"말씀하시지요."

노인이 말하였습니다.

"저는 아브라함 어른의 종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셔서, 주인은 큰 부자가 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주인에게 양 떼와 소 떼, 은과 금, 남종과 여종, 낙타와 나귀를 주셨습니다. 주인 마님 사라는 노년에 이르러서, 주인 어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으셨는데, 주인 어른께서는 모든 재산을 아드님께 주셨습니다. 주인 어른께서 저더러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아들의 아내가 될 여인을, 내가 사는 가나안 땅에 있는 사람의 딸들에게서 찾지 말고, 나의 아버지 집, 나의 친족에게로 가서, 나의 며느리감을 찾아보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인 어른에게 여쭙기를 '며느님이 될 규수가 저를 따라오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였습니다. 주인 어른은 '내가 섬기는 주님께서 천사를 너와 함께 보내셔서, 너의 여행길에서 모든 일이 다 잘 되게 해주실 것이며, 네가 내 아들의 아내 될 처녀를, 나의 친족, 나의 아버지 집에서 데리고 올 수 있게 도와 주실 것이다. 네가 나의 친족에게 갔을 때에, 그들이 딸을 주기를 거절하면,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너는 풀려난다. 그렇다. 정말로 네가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네가 풀려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오늘 우물에 이르렀을 때에, 저는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주님께서 원하시면, 제가 오늘 여기에 와서,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하여 주십시오.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 처녀가 물을 길으러 오면, 그에게 항아리에 든 물을 좀 마시게 해 달라고 말하고, 그 처녀가 저에게 마시라고 하면서, 물을 더 길어다가 낙타들에게도 마시게 하겠다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님께서 내 주인의 아들의 아내로 정하신 처녀로 알겠습니다'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음 속에 기도를 다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왔습니다. 그는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긷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에게 '마실 물을 좀 주시오' 하였더니, 물동이를 어깨에서 곧바로 내려놓고 '드십시오.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을 마셨습니다. 따님께서는 낙타에게도 물을 주었습니다. 제가 따님에게 '뉘 댁 따님이시오?' 하고 물었더니, 따님께서는 '아버지는 함자가 브두엘이고, 할아버지는 함자가 나홀이고, 할머니는 함자가 밀가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따님의 코에는 코걸이를 걸어 주고, 팔에는 팔찌를 끼워 주었습니다. 일이 이쯤 된 것을 보고, 저는 머리를 숙여서 주님께 경배하고, 제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주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주님은 저를 바른 길로 인도하셔서, 주인 동생의 딸을 주인 아들의 신부감으로 만날 수 있게 하여 주셨습니다. 이제 어른들께서 저의 주인에게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보여 주시려거든, 저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시고, 그렇게 하지 못하시겠거든, 못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셔야, 저도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였습니다.

"이 일은 주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로서는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말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리브가가 있으니, 데리고 가서, 주님이 지시하신 대로, 주인 아들의 아내로 삼으십시오."

아브라함의 종은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서, 땅에 엎드려 주님께 경배하고, 금은 패물과 옷가지들을 꺼내서 리브가에게 주었습니다. 그는 또 값나가는 선물을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에게도 주었습니다.

종과 그 일행은 비로소 먹고 마시고, 그 날 밤을 거기에서 묵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모두 일어났을 때에, 아브라함의 종이 말하였습니다.

"이제 주인에게로 돌아가겠습니다. 떠나게 해주십시오."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는

"저 애를 다만 며칠이라도, 적어도 열흘만이라도, 우리와 함께 더 있다가 떠나게 해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종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를 더 붙잡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께서 이미 저의 여행을 형통하게 하셨으니, 제가 여기에서 떠나서, 저의 주인에게로 갈 수 있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말하였습니다.

"아이를 불러다가 물어 봅시다."

그들이 리브가를 불러다 놓고서 물었습니다.

"이 어른과 같이 가겠느냐?"

리브가가 대답하였습니다.

"예, 가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누이 리브가와 그의 유모를 아브라함의 종과 일행에게 딸려보내면서, 리브가에게 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우리의 누이야,
너는 천만 인의 어머니가 되어라.
너의 씨가
원수의 성을 차지할 것이다."

리브가와 몸종들은 준비를 마치고, 낙타에 올라앉아서, 종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종은 리브가를 데리고서, 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 때에 이삭은 이미 브엘라해로이에서 떠나서, 남쪽 네겝 지역에 가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에 이삭이 산책을 하려고 들로 나갔다가, 고개를 들고 보니, 낙타 행렬이 한 떼 오고 있었습니다.

리브가는 고개를 들어서 이삭을 보고, 낙타에서 내려서 아브라함의 종에게 물었습니다.

"저 들판에서 우리를 맞으러 오는 저 남자가 누굽니까?"

그 종이 대답하였습니다.

"나의 주인입니다."

그러자 리브가는 너울을 꺼내서,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 종이 이제까지의 모든 일을 이삭에게 다 말하였습니다. 이삭은 리브가를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그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리브가는 이삭의 아내가 되었으며, 이삭은 그를 사랑하였습니다. 이삭은 어머니를 여의고 나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야기마을 생명샘

전대환의 성서 해설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성서출처 제목 조회 수
2064 2003-01-21 창세기 31:1-55 고향으로 돌아오는 야곱 985
2063 2003-01-20 창세기 30:1-43 부자가 된 야곱 943
2062 2003-01-19 창세기 28:1-29:35 외삼촌 댁으로 간 야곱 918
2061 2003-01-18 창세기 27:1-46 형이 받을 축복을 가로챈 야곱 966
2060 2003-01-17 창세기 26:1-35 부전자전 908
2059 2003-01-16 창세기 25:1-34 야곱과 에서 860
» 2003-01-15 창세기 24:1-67 이삭의 아내 971
2057 2003-01-14 창세기 22:1-23:20 "이삭을 바쳐라" 965
2056 2003-01-13 창세기 21:1-34 이삭이 태어나다 864
2055 2003-01-12 창세기 20:1-18 죄를 짓지 못하도록 868
2054 2003-01-01 창세기 1:1-2:25 천지창조 1203
2053 2003-01-11 창세기 19:1-38 소돔 성의 죄 864
2052 2003-01-10 창세기 18:1-33 의인 열 명이 없어서... 904
2051 2003-01-09 창세기 16:1-17:27 할례 855
2050 2003-01-08 창세기 14:1-15:21 전쟁영웅 아브람 881
2049 2003-01-07 창세기 12:1-13:18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848
2048 2003-01-06 창세기 10:1-11:32 바벨탑 792
2047 2005-11-07 전도서 9:7-9 즐거움을 누려라 2497
2046 2005-11-05 전도서 9:4-6 살아 있으면 희망이 있다 2879
2045 2005-11-04 전도서 9:2-3 같은 운명 26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7 Next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