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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오는 야곱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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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01-21
성서출처 창세기 31:1-55
성서본문 야곱이 서둘러서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나누어 태우고, 그가 얻은 모든 짐승과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모든 소유를 다 가지고서, 가나안 땅에 있는 자기 아버지 이삭에게로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창세기 31:17-18)
부자가 된 야곱은 드디오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다음은 고향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야곱과 외삼촌 라반 사이에 있었던 일입니다.

라반의 아들들은 야곱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야곱은 우리 아버지의 재산을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재산으로 저처럼 큰 부자가 되었다."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살펴보니, 자기를 대하는 라반의 태도가 이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네 조상의 땅, 너의 친족에게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야곱이 라헬과 레아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어, 그들을 그의 가축 떼가 있는 들로 불러내서 일렀습니다.

"장인 어른께서 나를 대하시는 것이 전과 같지 않소. 그러나 내 조상의 하나님이 이제껏 나와 함께 계셨소. 당신들도 알다시피,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장인 어른의 일을 해 드렸소. 그러나 장인 어른께서는 나에게 주실 품삯을 열 번이나 바꿔치시면서, 지금까지 나를 속이셨소. 그런데 하나님은, 장인 어른이 나를 해치지는 못하게 하셨소. 장인 어른께서 나더러 '점 있는 것들이 자네 품삯이 될 걸세' 하면, 가축 떼가 모두 점 있는 새끼를 낳았고, '줄무늬 있는 것이 자네의 품삯이 될 걸세' 하면, 가축 떼가 모두 줄무늬 있는 새끼를 낳았소. 하나님은 이렇게 장인 어른의 가축 떼를 빼앗아서, 나에게 주셨소. 가축 떼가 새끼를 밸 때에, 한 번은, 내가 이런 꿈을 꾸었소. 내가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암컷들과 교미하는 숫염소들도, 줄무늬 있는 것이거나, 점이 있는 것이거나, 얼룩진 것들이었소. 그 꿈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야곱아!' 하고 부르시기에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니, 그 천사의 말이, '암염소와 교미하는 숫염소가 모두 줄무늬 있는 것들이거나 점이 있는 것들이거나 얼룩진 것들이니, 고개를 들고 똑바로 보아라. 라반이 이제까지 너에게 어떻게 하였는지, 내가 다 보았다. 나는 베델의 하나님이다. 네가 거기에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에서 나에게 맹세하였다. 이제 너는 곧 이 땅을 떠나서, 네가 태어난 땅으로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셨소."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얻을 분깃이나 유산이 더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아주 딴 나라 사람으로 여기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파실 뿐만 아니라, 우리 몫으로 돌아올 것까지 다 가지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으신 것은 다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당신에게 말씀하신 대로 다 하십시오."

야곱이 서둘러서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나누어 태우고, 그가 얻은 모든 짐승과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모든 소유를 다 가지고서, 가나안 땅에 있는 자기 아버지 이삭에게로 돌아갈 채비를 하였습니다.

라헬은,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나간 틈을 타서, 친정집 수호신의 신상들인 드라빔을 훔쳐 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야곱은 도망칠 낌새를 조금도 보이지 않은 채, 아람 사람 라반을 속이고 있다가, 모든 재산을 거두어 가지고 도망하였습니다. 그는 강을 건너서, 길르앗 산간지방 쪽으로 갔습니다.

라반은, 야곱이 도망한 지 사흘 만에야 그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라반은 친족을 이끌고 이렛길을 쫓아가서, 길르앗 산간지방에서 야곱이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그 날 밤에 라반이 꿈을 꾸는데,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좋은 말이든지 나쁜 말이든지,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하고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라반이 야곱을 따라잡았을 때에, 야곱이 길르앗 산간지방에다 이미 장막을 쳐 놓았으므로, 라반도 자기 친족과 함께 거기에 장막을 쳤습니다.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였습니다.

"자네가 나를 속이고, 나의 딸들을 전쟁 포로 잡아가듯 하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어찌하여 자네는 나를 속이고, 이렇게 몰래 도망쳐 나오는가? 어찌하여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가? 자네가 간다고 말하였으면, 북과 수금에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며, 자네를 기쁘게 떠나 보내지 않았겠는가? 자네는, 내가 나의 손자 손녀들에게 입을 맞출 기회도 주지 않고, 딸들과 석별의 정을 나눌 시간도 주지 않았네. 자네가 한 일이 어리석기 짝이 없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자네를 얼마든지 해칠 수 있네. 그러나 어젯밤 꿈에 자네 조상의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나에게 경고하시기를 '좋은 말이든지 나쁜 말이든지,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하셨다네. 자네가 아버지의 집이 그리워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찌하여 나의 수호신상들을 훔쳤는가?"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장인 어른께서 저의 처들을 강제로 빼앗으실까 보아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장인 어른 댁 수호신상들을 훔친 사람이 있으면, 그를 죽이셔도 좋습니다. 장인 어른의 물건 가운데서 무엇이든 하나라도 저에게 있는지, 우리의 친족들이 보는 앞에서 찾아보시고, 있거든 가져 가십시오."

야곱은, 라헬이 그 수호신상들을 훔쳤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라반은 먼저 야곱의 장막을 뒤졌습니다. 다음에는 레아의 장막과 두 여종의 장막까지 뒤졌으나,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였습니다. 레아의 장막에서 나온 라반은 라헬의 장막으로 들어갔습니다.

라헬은 그 수호신상들을 낙타 안장 밑에 감추고서, 그 위에 올라타 앉아 있었습니다. 라반은 장막 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였습니다.

라헬이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였습니다.

"아버지, 너무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저는 월경중이므로, 내려서 아버지를 맞이할 수 없습니다."

라반은 두루 찾아보았으나, 끝내 그 수호신상들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야곱은 화를 내며 라반에게 따졌습니다. 야곱이 라반에게 물었습니다.

"저의 허물이 무엇입니까? 제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불길처럼 달려들어서, 저를 따라오신 것입니까? 장인 어른께서 저의 물건을 다 뒤져 보셨는데, 장인 어른의 물건을 하나라도 찾으셨습니까? 장인 어른의 친족과 저의 친족이 보는 앞에서, 그것을 내놓아 보십시오. 그리고 장인 어른과 저 사이에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 이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제가 무려 스무 해를 장인 어른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 동안 장인 어른의 양 떼와 염소 떼가 한 번도 낙태한 일이 없고, 제가 장인 어른의 가축 떼에서 숫양 한 마리도 잡아다가 먹은 일이 없습니다. 들짐승에게 찢긴 놈은, 제가 장인 어른께 가져가지 않고, 제것으로 그것을 보충하여 드렸습니다. 낮에 도적을 맞든지 밤에 도적을 맞든지 하면, 장인 어른께서는 저더러 그것을 물어내라고 하셨습니다. 낮에는 더위에 시달리고, 밤에는 추위에 떨면서,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낸 것, 이것이 바로 저의 형편이었습니다. 저는 장인 어른의 집에서 스무 해를 한결같이 이렇게 살았습니다. 두 따님을 저의 처로 삼느라고, 십 년 하고도 사 년을 장인 어른의 일을 해 드렸고, 지난 여섯 해 동안은 장인 어른의 양 떼를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장인 어른께서는 저에게 주셔야 할 품삯을 열 번이나 바꿔치셨습니다. 내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이시며, 이삭을 지켜 주신 '두려운 분'께서 저와 함께 계시지 않으셨으면, 장인 어른께서는 저를 틀림없이 빈 손으로 돌려보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가 겪은 고난과 제가 한 수고를 몸소 살피시고, 어젯밤에 장인 어른을 꾸짖으셨습니다."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이 여자들은 나의 딸이요, 이 아이들은 다 나의 손자 손녀요, 이 가축 떼도 다 내 것일세. 자네의 눈 앞에 있는 것이 모두 내 것이 아닌가? 그러나 여기 있는 나의 딸들과 그들이 낳은 나의 손자 손녀를, 이제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 이리 와서, 자네와 나 사이에 언약을 세우고, 그 언약이 우리 사이에 증거가 되게 하세."

그래서 야곱이 돌을 가져 와서 그것으로 기둥을 세우고, 또 친족들에게도 돌을 모으게 하니, 그들이 돌을 가져 와서 돌무더기를 만들고, 그 돌무더기 옆에서 잔치를 벌이고, 함께 먹었습니다.

라반이 말하였습니다.

"이 돌무더기가 오늘 자네와 나 사이에 맺은 언약의 증거일세.자네가 나의 딸들을 박대하거나, 나의 딸들을 두고서 달리 아내들을 얻으면, 자네와 나 사이에는 아무도 없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자네와 나 사이에 증인으로 계시다는 것을 명심하게."

라반은 야곱에게 또 다짐하였습니다.

"이 돌무더기를 보게. 그리고 내가 자네와 나 사이에다 세운 이 돌기둥을 보게. 이 돌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돌기둥이 증거가 될 것이네. 내가 이 돌무더기를 넘어 자네 쪽으로 가서 자네를 치지 않을 것이니, 자네도 또한 이 돌무더기와 이 돌기둥을 넘어 내가 있는 쪽으로 와서 나를 치지 말게.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이 우리 사이를 판가름하여 주시기를 바라네."

그러자 야곱은 그의 아버지 이삭을 지켜 주신 '두려운 분'의 이름으로 맹세하였습니다.

야곱은 거기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친족들을 식탁에 초대하였습니다. 그들은 산에서 제사 음식을 함께 먹고, 거기에서 그 날 밤을 보냈습니다.

라반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손자 손녀들과 딸들에게 입을 맞추고, 그들에게 축복하고, 길을 떠나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야기마을 생명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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