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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권삼득

by 마을지기 posted Jun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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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5-07
출처 박경리, 《토지 2》(솔출판사, 1993), 96쪽
책본문 옛적에 권삼득(權三得)이라는 명창이 있었는디, 그 사람은 상사람이 아녀, 향반(鄕班)의 자제니께로, 그러니께 비가비구머잉. 그 양반이 유시적부텀 허라는 글공부는 하지 않고 창극조에 미치니 부모는 수삼 그걸 버리라 권유혔든 기여. 아 생각혀보더라고? 양반 허는 일이간디? 그래도 듣질 않은게로 가문에 수치라 문중에서 모여갖고 직이기로 의논이 됐던 기여. 그 양반도 죽기로 작정을 허고서 거적을 썼는디 마지막 가는 길에 하나 소청이 있노라 허드랑게. 그게 뭔고 허니 가조 일곡을 부르고 죽겄노라 허는 거 아니겄어? 기왕지사 직이기로 작정은 혔이니 죽는 사람 소원 하나 못 풀어주랴 허락을 허고 모두 빙 둘러서 듣는디 거적 밑에서 새나오는 가조 일곡이 그만 사람으 오만간장을 다 녹이지 않았더라고? 울음바다가 됐당게로. 그래 하도 가긍허여 문중이 다시 의논을 혔지야. 족보에서 활적하고 내쫓기로 혔다이. 참말이제, 장혀. 대장부여. 목심을 버맀이믄 버맀지 창극은 안 버맀인게로. 말이 쉽지. 그런게로 천하의 명창이 된 거 아니더라고?

― 봉순네의 할아버지가 봉순네에게 들려준 이야기.
사용처 1. 20100404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혹자는 적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2004.9.10일치 이야기마을 옹달샘에 실림).

―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적성도는 중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적성도가 높은 사람은 작가가 되고 나서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쓰지 않으면 못 견뎌서 어느 새 글을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이런 거 해서는 안 되는데..." "공부해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야말로 적성도가 높은 사람입니다. ― 나카타니 아키히로(심정인 역), ≪사랑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사람과책, 1998), 45쪽.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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