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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다!"

by 마을지기 posted Jun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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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1-01-28
출처 안도현,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사단법인 샘터, 1999), 75-76쪽
책본문 적어도 나 하나, 나 하나만이라도 운전을 하지 않는 인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처음에는 술 때문이 어니었는가 싶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다. 술을 마셔야 할 자리에서 한 모금도 입에 대지 못하고 앉아 있어야 할 때의 그 목마른 쓸쓸함을.

그러나 정작 술보다 너나없이 운전을 하면서부터 술자리를 두려워하고 피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지는 게 나는 싫었다. 그것을 좀 과장해서 말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자동차가 가로막고 차단하는 풍경이 나는 싫었던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주차장을 갖춘 대형 음식점이 성하고 길가의 오붓한 선술집이 쇠하는 것, 그것도 다 자동차 때문이 아니던가.
대학 시절, 친하게 지내던
몇몇 친구들과 길가 라면집에서
막걸리 한 사발씩을 마시면서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고급 음식점 가지 말고
이런 허름한 데 모여서 밥을 먹자!"

그러나 그 약속은 보기좋게 깨졌습니다.
그들 모두 '출세'를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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