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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자는 얼굴

by 마을지기 posted Aug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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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11-30
출처 《한국수필 베스트 50》(도서출판 두풍, 1995), 107쪽
책본문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 중 고요한 것만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 중 훌륭한 평화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이 고요한, 자는 얼굴을 잘 말하지 못하였다.

(방정환, 「어린이 찬미」중, 1924)
사용처 1. 20091115 일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설교.
지금은 갈길이 제한되어 있지만
그 때는 꿈이 무한했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경험에도 무덤덤하지만
그 때는 작은 경험에도 신이 났습니다.
지금은 잠이 안 올 때가 많지만
그 때는 누우면 그냥 잠들었습니다.
지금은 조금만 움직여도 뻐근하지만
그 때는 종일 뛰어다녀도 멀쩡했습니다.
지금은 속상하면 오래오래 가지만
그 때는 자고나면 다 잊었습니다.
지금은 진수성찬도 그저 그렇지만
그 때는 자장면 한 그릇에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나이 든 사람들만이 가진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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