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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와 개구리

by 마을지기 posted Oct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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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11-03
출처 독자 693인 편,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삼일서적, 1985), 211쪽
책본문 하루살이와 매미가 함께 놀았습니다.
저녁 때가 되자 매미는
"오늘은 그만 놀고 내일 또 놀자"
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하루살이는
"얘, 매미야, 내일이 뭐니?"
하고 물었습니다.
매미는, 내일이란 캄캄한 밤을 지나면
다시 오늘 같이 밝은 날이 오는데,
그것이 바로 내일이라고 일러주었으나
하루살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미와 개구리가 놀았습니다.
개구리는 매미에게
"얘, 그만 놀자. 날씨가 추워지니 내년에나 만나자"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매미는 내년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개구리가 아무리 내년을 설명해도
매미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눈이 오고, 얼음이 얼고, 다시 봄은 온다고 말했으니
매미는 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유안진, 「하루살이와 개구리」 중.)
사용처 1. 20091108 일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설교.
2. 20171210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가장 잘났다고 자부하는 인간이
하루살이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며
매미보단 또 무엇이 잘났습니까?
하루살이의 하루나,
매미의 일 년이나,
인간의 칠팔십 년이나
긴 세월을 놓고 보면 거기서 거깁니다.

매미가 보기엔 하루살이가 같잖고
개구리가 보기엔 매미가 같잖듯이
인간 이상의 존재가 보기엔
인간들이 같잖지 않을까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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