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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감사해야 할 날

by 마을지기 posted Aug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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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1-07
출처 나상만, 《혼자뜨는 달 5 - 현주의 일기》(도서출판 다나, 1994), 66쪽
책본문 자신의 존재를 우주의 오점이라고 했던 시인이 누구더라?

생일 때마다 이말을 생각하게 된다. 나의 존재도 우주의 오점이 되고 말 것인가. 친구들의 축하에 난 몸둘 바를 몰랐다.

"우리 엄마가 축하 받으셔야지,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생일은 엄마에게 감사해야 할 날이다. 열매를 거두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린 하얀 치아, 돌멩이라도 으깨겠다는 듯 잔뜩 찌푸린 양손, 멀고 먼 별나라의 하늘을 찢는 목소리, 빨간 꽃 피우는 아랫도리가 있었기에 나는 존재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통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데,
굳이 생일을 맞는 아이가 미역국을
먹어야 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 미역국은 어머니를 위한 것이겠지요.

아이를 낳은 그 날이 되면 어머니들은
아이 낳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실제로
몸도 그 날의 상황과 비슷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역국을 먹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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