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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자작나무

by 마을지기 posted Dec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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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12-28
출처 김주영, 《아라리 난장 ①》(문이당, 2000), 5쪽
책본문 로키 산맥 정상 부근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자작나무들은 한결같이 무릎을 꿇은 상태로 엎드려 살고 있다. 가까스로 싹이 트고부터 낮은 키 높이로 성장하기까지 쉴새없이 몰아치는 지악스러운 찬 서리와 거친 비바람을 마주 서서 이겨내려면, 무릎 꿇고 엎드린 모습으로 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악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들 무릎 꿇은 자작나무를 베어내어 바이올린을 제작한다. 세상의 어떤 나무보다 공명(共鳴)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 작가의 말 가운데서.
사용처 1. 20100214 일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설교.
2. 20100324 수 노자의 하나님나라 이야기(11장).
바깥에서 엄동설한을 견딘 황태에서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나듯,
인생의 모진 풍상을 견딘 사람에게는
남다르게 깊이 있는 맛이 있습니다.

무릎 꿇은 상태로 찬 서리를 견딘
자작나무에서 탁월한 공명(共鳴)이 생기듯,
온갖 역경을 겸손하게 견딘 사람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이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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