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개떡

by 마을지기 posted Feb 06,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4-21
출처 김원길, 《안동의 해학》(현암사, 2002), 124쪽
책본문 계묘년(1923년) 보리 모황(茅荒) 들어 삼이웃이 굶을 때 아뱀(시아버지)은 저자에서 개떡 열 개를 사 왔단다. 아홉 식구 둘러앉아 하나씩 먹고나니 쟁반 위에 당그라니 떡 하나만 남았는데 아무도 그 떡 하날 잡지 않았지. 그래, 착한 것들. 가난이란 좀 참으면 지나가느니라. 궁한 티를 내어선 못 쓰느니라. 할뱀(시조부)도 그 하날 잡숫지 않고 이웃 노인 드리래서 갖다 드렸지.

[출처: 검재마을]
사용처 NULL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쌀은 벌써 떨어져 구경하기 힘들고
보리는 아직 나기 전이라
가난한 이들에게 봄은
그야말로 배고픔의 계절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보리 흉년까지 들고 보면
그 해는 거의 지옥이었을 겁니다.
그런 와중에 어찌어찌 생긴 겨떡!
식구들이 공평하게 나누고 나서
단 한 개가 남았을 때,
온 식구의 눈빛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 귀한 것을
이웃 노인에게 갖다드리라 했습니다.
궁한 티를 내지 말라 하시며...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437 2004-03-30 가난한 사람들을 아십니까? 1950
1436 2004-03-31 배부른 꿩, 마음 편한 꿩 2164
1435 2004-04-01 어리숙해지는 일 2499
1434 2004-04-02 극락탕과 지옥탕 2210
1433 2004-04-03 앞서 나가는 것 3066
1432 2004-04-06 철학의 값 2249
1431 2004-04-07 분노란 무엇인가 2350
1430 2004-04-08 의사는 철학자여야 한다 2160
1429 2004-04-09 독립 정부가 생긴다면 2199
1428 2004-04-10 비겁한 공격 2505
1427 2004-04-12 기도와 가피 2402
1426 2004-04-13 야수 앞의 도덕 2269
1425 2004-04-14 돌을 돌을 골라내자 2555
1424 2004-04-16 자라고 영그는 데는 때가 있다 2228
1423 2004-04-17 주인 2650
1422 2004-04-19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2424
1421 2004-04-20 가장 좋은 길은 가만히 두는 것 2285
» 2004-04-21 개떡 2546
1419 2004-04-22 꺾을 만한 꽃 있으면 2322
1418 2004-04-23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22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