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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by 마을지기 posted Nov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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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12-15
출처 T.T. 문다켈(황애경 역), 《소박한 기적》(위즈덤하우스, 2005), 71-72쪽
책본문 어느 해 12월, 새로 온 지원자가 콜카타에 도착했다. 그날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이불 없이는 잘 수가 없었다. 수녀들은 새로 온 지원자를 위해 집 안에 있는 천이란 천은 모두 모아 이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반도 채 완성되지 않았는데 솜이 모자랐다. 마더 테레사는 즉시 자기 방으로 가서 베개를 가져오더니 그것을 뜯어 이불솜으로 사용하라고 했다. 수녀들은 망설였다. 마더 테레사가 베게 없이 자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초인종이 소리가 들렸다. 마더 테레사가 문을 열자 한 유럽 청년이 서 있었다. 마더 테레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엇을 도와줄까요, 젊은이?”

“저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수녀님?”

마더 테레사가 도와주겠다고 대답했다.

“제가 내일 영국으로 떠나는데, 이 이불을 전해드리려고 왔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받아주시겠습니까?”

청년은 가지고 있던 이불을 건네주었다. 마더 테레사는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그 이불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청년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청년이 말하기를, 사실은 다음날 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당장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늦은 시간인 줄 알면서도 달려왔다는 것이다. 마더 테레사가 자신의 베개를 내놓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마더 테레사는 이런 말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뭔가를 내놓을 때,
전능하신 하느님은 즉시 사랑과 배려,
그리고 관심으로 되갚아주십니다."

한 사람이 형제자매를 돕기 시작하면
다른 도움의 손길이 또 다시 생깁니다.
우리 옛 어른들이 '시작이 반'이라고 한 것은
도움의 법칙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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