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by 마을지기 posted Jun 24, 2010
Extra Form
보일날 2011-03-02
출처 안도현,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사단법인 샘터, 1999), 111쪽
책본문 아이들의 이름을 누구보다 빨리 기억해 불러 주는 선생님, 수업 시간에는 그 이름 하나하나를 높낮이 없는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선생님, 뿔난 송아지 같은 아이들은 학년 초에 꽉 잡아야 1년이 편하다고 신념처럼 떠벌이고 다니지 않는 선생님, 점심 시간에 무슨 맛있는 음식을 먹을지 고민하기보다는 아이들이 모두 도시락을 싸가지고 왔는지 늘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 부모의 직업이나 아파트의 평수, 혹은 자가용의 배기량에 따라 아이들을 구분하지 않는 선생님, 학급 환경 정리를 하는 데 화분이며 거울이 필요하다고 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 선생님, 잘 노는 것도 중요한 공부라고 아이들 앞에서 한 번이라도 자신 있게 말한 적이 있는 선생님, 학부모를 만났을 때 아이들의 성적 이야기를 제일 중요한 화두로 삼지 않는 선생님, 영화 '여고괴담'을 보고 나서 교사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불순한 영화라고 벌컥 화를 내지 않는 선생님, 교과서나 문제지 이외의 책도 많이 읽는 선생님, 내가 멋진 교육을 해야 학교가 변하고 나아가 나라가 변한다고 믿는, 소박하지만 신념이 강한 선생님, 전교조나 참교육이라는 말을 들을 때 색안경을 끼고 대하지 않는 선생님, 북녘의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아이들하고 단 한 번이라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 선생님. 바로 그런 선생님이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다.
사용처 1. 20120514 fb.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부모라면
새학년이 시작될 즈음, 어떤 분이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이 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릅니다.

그러나 평소에 부모로부터 잘 양육되어
상식적으로 사람을 대할 줄 아는 아이라면
어떤 담임선생님을 만나든지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57 2003-11-27 글을 쓴다는 것 1776
1656 2003-10-23 팔복 1786
1655 2003-11-15 아내의 눈물 1786
1654 2003-12-18 내가 감추고 있는 죄는? 1786
1653 2003-11-22 책을 나누어 봅시다 1787
1652 2003-08-19 작별인사 1790
1651 2003-12-11 먹는 때 1790
1650 2003-08-12 분노의 감정 관찰하기 1791
1649 2003-10-29 가을의 기도 1800
1648 2003-11-16 "가장 중요한 건 끈기야!" 1800
1647 2003-08-18 초저녁 1806
1646 2003-12-14 물처럼 되는 것 1807
1645 2003-08-25 아직도 아가씨를 업고 있소? 1808
1644 2003-12-22 허리를 굽히고 사는 사람들은 1809
1643 2003-10-19 복수와 증오 1817
1642 2003-08-16 유일한 승리 1820
1641 2003-08-14 결점 1835
1640 2003-08-21 하고 싶은 일을 하자 1835
1639 2004-01-16 때묻지 않은 민족 1836
1638 2003-08-20 허술한 지붕에서 비가 샌다 18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