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친구여, 창문을 열라!"

by 마을지기 posted Jun 14, 2010
Extra Form
보일날 2011-03-08
출처 이어령(李御寧), 《말》(문학세계사, 1988), 28쪽
책본문 친구여, 창문을 열라. 3월이 아닌가.

햇볕이 들지 않아도 바람은 이미 녹색의 향내를 품고 있다. 응달진 어느 산골짜기에 차가운 얼음이 남아 있다 해서 누가 그것을 한탄할 것인가? 혹은 친구여! 당신의 작은 뜨락에 심어 놓은 목련이 지금껏 잠들어 있다고 너무 근심하지 말라. 손바닥을 펴 보면 햇병아리의 잔솜털 같은 3월의 감촉이 당신의 피부에 와 닿는 것을 느낄 것이다.
2월보다 추운 날이 있어도
3월이기에 훈훈함을 느낍니다.
군데군데 얼음이 남아 있어도
3월이기에 그리 차가워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나무의 가지가 앙상해도
3월이기에 희망의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들풀이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어도
3월이기에 더 예쁘게 여겨집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57 2003-11-27 글을 쓴다는 것 1776
1656 2003-10-23 팔복 1786
1655 2003-11-15 아내의 눈물 1786
1654 2003-12-18 내가 감추고 있는 죄는? 1786
1653 2003-11-22 책을 나누어 봅시다 1787
1652 2003-08-19 작별인사 1790
1651 2003-12-11 먹는 때 1790
1650 2003-08-12 분노의 감정 관찰하기 1791
1649 2003-10-29 가을의 기도 1800
1648 2003-11-16 "가장 중요한 건 끈기야!" 1800
1647 2003-08-18 초저녁 1806
1646 2003-12-14 물처럼 되는 것 1807
1645 2003-08-25 아직도 아가씨를 업고 있소? 1808
1644 2003-12-22 허리를 굽히고 사는 사람들은 1809
1643 2003-10-19 복수와 증오 1817
1642 2003-08-16 유일한 승리 1820
1641 2003-08-14 결점 1835
1640 2003-08-21 하고 싶은 일을 하자 1835
1639 2004-01-16 때묻지 않은 민족 1836
1638 2003-08-20 허술한 지붕에서 비가 샌다 18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