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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의 소원

by 마을지기 posted Apr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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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12-29
출처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2008), 388쪽
책본문 눈이 내리면 눈 뒤끝의 매서운 추위는 죄다 우리가 입어야 하는데도 눈 한번 찐하게 안 오나, 젊은 친구들 기다려쌓더니 얼마 전 사흘 내리 눈 내리는 날 기어이 운동장 구석에는 눈사람 하나 세웠습니다.

옥뜰에 서 있는 눈사람. 연탄조각으로 가슴에 박은 글귀가 섬뜩합니다.

“나는 걷고 싶다.”

있으면서도 걷지 못하는 우리들의 다리를 깨닫게 하는 그 글귀는 단단한 눈뭉치가 되어 이마를 때립니다.
어제에 이어 신영복 선생의
글을 한 번 더 싣습니다.
역시 선생께서 감옥에 계실 때
식구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눈사람에게 '걷고 싶다'는 감정을
이입시킬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그분이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이겠지요.
걸을 수 있다는 것, 정말 큰 행복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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