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엿 먹어라!"

by 마을지기 posted Sep 27, 2009
Extra Form
보일날 2010-10-20
출처 한홍구, 《특강―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한겨레출판(주), 2009), 321쪽
책본문 여러분, 혹시 '무즙 파동'이라고 들어보셨어요? 1965년 경기중학교 입학시험 때문에 무즙 파동이 일어났어요. 이게 우리나라에서 '치맛바람'이라는 말의 원조가 되기도 하죠.

엿 만들 때 엿기름을 넣잖아요. 그런데 엿을 만들 때 엿기름 대신에 넣을 수 있는 것이 뭐냐는 게 입학시험 문제였어요. '디아스타제'가 정답이지만 '무즙'을 넣어도 엿이 된다 이거죠. "무슨 얘기냐? 교과서에 안 나와 있다"고 하니까 학부모들이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 와서 선생님과 교육위원회에다 "엿 먹어라" 했죠. "엿 먹어라"라는 말은 그 전부터 있었지만 정말 이때부터 이 말이 온 세상에 유명해졌어요. 그 당시 무즙 파동으로 떨어진 학생이 39명이나 되었어요. 결국 복수정답으로 처리해 한 달 뒤에 그 학생들을 다 입학시켰습니다.
사용처 1. 20140329 토 구미YMCA 청소년회원 입회식.
학과시험 문제의 답이 교과서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의 문제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학자들이나 현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답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답이 없는 것도 하나의 답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37 2010-03-02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4520
1636 2010-11-29 "산짐승과 들꽃은 병이 없다!" 4320
1635 2010-06-30 "성질 더러븐 고객" 5541
1634 2009-10-29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시고" 4236
1633 2010-09-24 "수백만의 독자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5021
1632 2011-01-28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다!" 4983
1631 2003-12-09 "숨쉬어라, 너는 살아 있다!" 2326
1630 2009-11-18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3120
1629 2010-03-25 "아직도 안 죽었네!" 4543
1628 2003-08-31 "아침은 원래 안 먹어요" 1963
1627 2009-11-25 "애매한 성격의 소유자" 3853
1626 2009-07-07 "어느 것을 갖겠느냐?" 3413
1625 2009-03-25 "어서 오게, 잘 왔네!" 3387
1624 2005-06-14 "어찌 나를 이길 수 있겠느냐" 2541
1623 2010-06-15 "연애 시절은 은폐가 가능하다!" 5028
» 2010-10-20 "엿 먹어라!" 4908
1621 2009-11-16 "예수 안 믿어도 영생허요?" 2903
1620 2010-03-26 "옛사람 날 못 보고…" 4788
1619 2005-06-16 "오늘 밤은 꽃이랑 주무세요!" 3054
1618 2005-01-27 "용서하십시오" 25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