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진에서 보여드리는 국화가, 아마도 노지에서 피는 꽃으로는 올해의 마지막 국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헤어짐의 아쉬움이 없다면 만남의 기쁨도 없는 법인데, 언제부턴가 우리는 채소든 꽃이든 사시사철 우리 옆에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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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10-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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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안진 이향아 신달자, 《지란지교를 꿈꾸며》(정민미디어, 2004), 113쪽 |
책본문 | 작년 가을에 어느 잡지사의 청탁으로 국화를 찬양한 글을 써서 발표한 일이 있다. 그랬더니 올해엔 반 아이들이 봄부터 지금까지 줄곧 국화만을 가져다가 교실이며 교무실 책상을 장식한다. 이제 국화가 지겨울 정도다. 가을의 서리 속에서 의연하게 피는 국화가 아니고 사시사철 인공으로 때도 모르고 피는 꽃, 나는 올 여름부터 국화가 싫다는 생각을 아주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하였다. (이향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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