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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사람 싱겁다?

by 마을지기 posted Jan 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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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7-02-21
출처 김광웅, 《현대인과 정신건강》(숙명여자대학교출판국, 2005), 56-57쪽
책본문 “키 큰 사람 싱겁다”고 흉보는 것 같은 속담이 있는데, 이는 흉이 아니라 덕(德)을 기리는 말이다. 키가 크면 여유가 느껴지고 조급해 할 이유가 적다. 너그럽고 여유가 있으니까 싱겁게 느껴지는 면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싱겁다”는 표현은 진수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반면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한다. 체격이 작으면 무시당하거나 공격당할까봐 경계하고 긴장하기 쉽다. 또한 보상적 행동으로 모든 일을 야무지게 처리하고 성취지향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 즉 신체적 조건이 정신적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질병이나 허약한 체질의 경우에는 야무지기도 어렵고 너그럽기도 어렵다. 오히려 자신이 없어지거나 회피적이기 쉽다. 또 그러한 태도가 오래 지속되면 성격상 결함이나 대인관계 부적응 등 정신적 건강을 잃기가 쉽다. 이상의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바람직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좋은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기가 더 용이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 글을 오해하면 자칫, 장애인이나
몸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몸의 조건이라는 것은 대개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키가 커봐야 얼마나 클 것이며, 요장육부가
튼튼해 봐야 얼마나 그렇겠습니까?

내가 지닌 몸의 조건에 감사하고
그 안에서 여유를 찾는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너그러워질 수 있고,
얼마든지 '싱거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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