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몸 불편한 게 죄인가?

by 마을지기 posted Oct 30, 2003
Extra Form
보일날 2003-11-07
출처 《햇순(2003년 11월호)》(공동체성서연구원, 2003), 24쪽
책본문 지난 추석은 독일에서 살고 있는 큰아들 집에서 보냈다. 하루는 며느리, 손자, 손녀와 함께 시내 나들이를 나섰다. 두 돌 반밖에 안 되는 손녀는 유모차에 태워서 데리고 나갔다. 나는 내심 저 큰 유모차를 가지고 버스를 탈 일이 걱정이었다.

여기 사는 며느리가 시내버스를 타고 간다면서 아무 때나 나가지 않고 꼭 버스 올 시각에 맞추어 정류장으로 가는 것도 이상했지만,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버스 가운데 있는 탑승문이 열리면서 버스로 오르는 계단이 아스팔트까지 내려오니까 우리 며느리는 아이가 탄 유모차를 버스에 아주 쉽게 굴려올렸다.

그렇게 해서 버스에 올랐더니 그 안에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놓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아이를 데라고 외출하는 엄마들이 조금도 불편하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이나 아기 엄마나, 또는 몸이 불편한 이들이 사회로부터 적절히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 사뭇 신기하기만 했다.

(김명현, 「여행낙수」 중.)
사용처 NULL
엊그제 수학능력시험장에서
한 장애인 수험생이 시험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그는 시험을 치기 위해
일 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장애인용 시험장이라면서
화장실이 150m나 떨어져 있고
휴식시간은 10분밖에 안 되는데
(장애인 휴식시간은 10분입니다)
그 시간에 휠체어를 끌고 가서
어떻게 오줌을 누고 옵니까?
또 장애인용 책상도 없어서
휠체어에 앉아서 허리를 비틀고
시험을 쳐야 했다니...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597 2003-10-20 갈보 2070
1596 2003-10-21 세상 사람들을 몰래 돕는 일 1949
1595 2003-10-22 복종 1976
1594 2003-10-23 팔복 1786
1593 2003-10-24 제자리 지키기 1653
1592 2003-10-25 승패를 모두 버린 사람은 1733
1591 2003-10-26 나를 키우는 말 1906
1590 2003-10-27 밥알 하나가 버려지면 1853
1589 2003-10-28 한 마음의 상처를 잊게 할 수 있다면 1913
1588 2003-10-29 가을의 기도 1800
1587 2003-10-30 하나님과의 담판 1840
1586 2003-10-31 삶의 네 가지 목적 2057
1585 2003-11-01 아침마다 받는 선물 2207
1584 2003-11-02 아버지의 방 1952
1583 2003-11-03 하루살이와 개구리 2076
1582 2003-11-04 언제나 맨 아래에 있는 사람 2205
1581 2003-11-05 대언(大言)과 소언(小言) 2198
1580 2003-11-06 갈라놓을 수 없는 우정 2141
» 2003-11-07 몸 불편한 게 죄인가? 2128
1578 2003-11-08 세계를 지탱시키는 바보들 21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