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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밥

by 마을지기 posted Sep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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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11-11
출처 안도현 편,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나무생각, 1999), 198쪽
책본문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에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함만복, 「긍정적인 밥」)
사용처 NULL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노력에 비해
보상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먼저 보상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슨 재주로
쌀 두 말을 만들며
국밥 한 그릇인들 마련하며
굵은 소금을 한 되나 만들겠습니까?

눈앞의 보상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생각하지도 못한'
보상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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