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수필가 이양하 선생께서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1961년에 발표한 글입니다. 그 당시에는 오히려 지금보다 양극화가 심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류층의 진가는 얼마나 잘 차리고 다니는가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가 하는 데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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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10-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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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양하, 《이양하 수필 전집》((주)현대문학, 2009), 351쪽 |
책본문 | 우리나라 공무원이면 으레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농민, 노동자에게 있어서는 고무신 할 결레, 어린애의 저고리 한 채가 1년 예산의 중요한 항목의 하나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나는 공무원의 하나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감으로 되고 또 외국의 일류 신사가 입어 부끄럽지 않는 옷과 신을 신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을 생각하여서는 확실히 분에 넘치는 것입니다. 짚신을 신고 무명옷을 입어도 하등의 지장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그릇된 생활관념과 생활양상의 일례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소위 지도자 계급에 속하는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잘사는 외국 사람을 쳐다보고 살 것이 아니고, 가난한 우리의 농민, 노동자를 내려다보고 살아야 할 처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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