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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위얼굴

by 마을지기 posted Jul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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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1-31
출처 최인호,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여백미디어, 2000), 61-62쪽
책본문 호손(1804~1864)은 미국의 소설가로 매사추세츠 주에서 선장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7세기에 청교도를 조상으로 모신 가정이었으므로 청교도의 사상, 생활태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특히 보스턴에서 일어난 간통사건에 관련된 소설 《주홍글씨》는 19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가 남긴 짧은 소설 증에 〈큰바위얼굴〉이란 주옥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어머니와 어린 아들 어니스트는 높은 분지에 싸인 조그만 통나무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골짜기에는 '큰바위얼굴'이라고 불리우는 장엄하고도 숭고한 형상의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어머니는 아들에게 실제로 그 바위와 같은 모습을 가진 거룩한 사람이 언젠가는 찾아올 것이라는 예언을 말해 줍니다. 어니스트는 그 바위를 스승으로 모시고 그 바위와 같은 얼굴을 지닌 사람이 찾아올 것을 믿으며 평생을 보냅니다. 어니스트가 소년이 되었을 때 막대한 재산을 가진 거부가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소년은 그 사람이 예언의 인물임을 확신하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그 거부가 왔을 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부자가 큰바위얼굴과 닮았다고 환호하지만 소년은 실망합니다. 그가 청년이 되었을 때 위대한 장군이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그 장군이 큰바위얼굴과 닮았다며 다시 환호하지만 어니스트는 '예언의 인물이 아니다'라며 다시 기다립니다. 다음에는 정치가 한 사람이 찾아옵니다. 어니스트는 그 정치가에게도 실망을 합니다. 예언의 인물이 찾마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니스트는 늙은 노인이 되었고, 어느 날 저명한 시인 한 사람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 시인의 얼굴도 어니스트가 그토록 기다리던 큰바위얼굴은 아니었습니다. 실망한 어니스트가 울고 있을 때 시인은 문득 겸손하고 온화하고 사려 깊은 어내스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이 외치는 것입니다. "보시오, 보시오. 어니스트 씨야말로 큰바위얼굴과 똑같습니다."
우리는 영웅을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그것은 내가 해내지 못하는 것들을
그를 통하여 이룸으로써 대리 만족을
얻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름 있는 영웅을 만들려 하기보다는
나 스스로 이름 없는 영웅이 될 때
이름 있는 영웅을 떠받드는 것보다
세상은 훨씬 건강해질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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