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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꿩, 마음 편한 꿩

by 마을지기 posted Nov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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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3-31
출처 장자(강희라 편), 《장자 우화집 - 내편》(도서출판 홍, 2003), 126쪽
책본문 숲속에서 사는 꿩은
열 걸음을 걸어서 겨우 한 입 쪼아먹고
백 걸음을 걸어서 겨우 한 모금 물을 마시지만
새장 속에 갇혀서 길러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새장 속에서는 비록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있으나
마음이 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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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독재체제 아래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거기에 길들여져 있는지 모릅니다.
이번 탄핵 정국을 일컬어 어떤 이는
20세기가 21세기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고 말합니다.
권위주의적 대통령에 익숙해 있다가
권위주의를 벗어버리려는 대통령에
거부감을 느낀 결과라는 겁니다.
20세기를 살아왔던 사람들은
대통령이 좀 강압을 하더라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
괜찮다는 생각인데 비해,
21세기를 사는 젊은이들은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격의없음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시대의 정신이 어떤 것인지는
4월 15일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20세기에 머물기를 원하는지
21세기로 가기를 원하는지...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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