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함부로 나대는 것, 함부로 뉘우치는 것

by 마을지기 posted Feb 26,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3-14
출처 고은, 《나, 고은(제2권)》(민음사, 1994), 119쪽
책본문 옛날 송나라 양자강에 청량자(淸凉子)라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길을 가다가 "이놈의 길 참 지루하기도 하구나" 하고 거기다 침을 탁 뱉자 그 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그 젊은이를 자빠뜨렸다는 얘기가 있지. 그 얘기는 그 뒤가 재미있지. 젊은이가 자빠진 채 길한테 잘못했다고 간절히 뉘우치자, 이제까지 있던 길이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그 길은 모조리 풀밭이나 바위 따위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는 게야. 말하자면 함부로 나대는 것도 싫어하지만 함부로 뉘우치는 것도 길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사용처 NULL
대통령이 제대로 사과했더라면
국회의 탄핵이 없었을 것 아니냐,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뭘 사과하란 말이냐 했더니
무조건 사과해야 했다는군요.
군자는 함부로 나대서도 안 되지만
함부로 사과해서도 안 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237 2004-03-25 주님께 드리는 두 가지 간청 2162
236 2004-03-24 가장 소중한 것 2325
235 2004-03-23 불명예스러운 명예박사 2184
234 2004-03-22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2215
233 2004-03-20 사랑하니까 2587
232 2004-03-19 또 다른 기적 2272
231 2004-03-18 과거를 모르고 사는 것은 2315
230 2004-03-17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겨져 있는 것 2454
229 2004-03-16 라비아의 기도 2228
228 2004-03-15 산을 오르며 2254
» 2004-03-14 함부로 나대는 것, 함부로 뉘우치는 것 2231
226 2004-03-13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2227
225 2004-03-12 싸움에서 인격이 나타납니다 2244
224 2004-03-11 인간이 사는 곳 2265
223 2004-03-10 꿈을 이루는 사람 1763
222 2004-03-09 입을 쓰지 않는다 2245
221 2004-03-08 속된 삶과 양심을 지키는 삶 2183
220 2004-03-07 다 같은 인간인데... 2803
219 2004-03-06 예수님도 그랬습니다 2314
218 2004-03-05 물 한 바가지 22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