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산고의 의미

by 마을지기 posted Oct 02, 2003
Extra Form
보일날 2003-12-27
출처 강동우, 《소설 의과대학》(문학사상사, 2002), 196-197쪽
책본문 "산모는 골반을 찢는 산고(産苦)로 낳은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엔 그 고통을 얘기하지 않는다네. 어릴 적에는 돌부리에 차여 무릎에 생채기라도 나지 않을까, 자랄 때는 나쁜 세상에 물들지 않을까, 어른이 다 되어서도 험한 세상에 바로 설 수 있을까 근심하지. 아이가 커서 다시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갈 때, 노모는 차분히 과거를 얘기하게 돼. 하지만 그것은 지난 날 부모가 겪었던 고통을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눈에 언제나 어려 보이는 자식에게 앞으로 겪어야 할 부모의 역할에 소중한 경험을 전수하는 것이라네. 나는 산부인과 수술을 하면서 산모의 고통을 생각해. 자네들과 같은 의대생들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야. 항상 산고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 애쓴다네."
사용처 NULL
의과대학의 산부인과학 교수가
제자에게 한 말입니다.

세상에 그냥 이루어지는 일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어머니가 고통을 겪어야 하듯이,
새로운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가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만일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쓸데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고통 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를 가져야 할 일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57 2004-01-04 상냥한 어머니를 버려라 2090
156 2004-01-03 건망증 2069
155 2004-01-02 벌레는 맛있는 과일을 알고 있다. 1976
154 2004-01-01 한 해를 시작하는 미소 2236
153 2003-12-31 사람의 주파수 1937
152 2003-12-30 미움에서 풀려나려면 1645
151 2003-12-29 사랑할 때의 마음가짐 1841
150 2003-12-28 그러면 헛되이 산 날이 아니다 1688
» 2003-12-27 산고의 의미 1658
148 2003-12-26 크게 쓰는 사람과 작게 쓰는 사람 1749
147 2003-12-25 품 안에 계시는 아이 1705
146 2003-12-24 전세계로 통하는 길 2831
145 2003-12-23 남자는 모두 O형 2063
144 2003-12-22 허리를 굽히고 사는 사람들은 1809
143 2003-12-21 맛을 내는 박테리아 1850
142 2003-12-20 누가 나설 것인가? 1701
141 2003-12-19 포옹을 하면 1902
140 2003-12-18 내가 감추고 있는 죄는? 1786
139 2003-12-17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2010
138 2003-12-16 이 음식 어디서 왔는가 19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