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당신은 詩人입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Jun 14, 2010
Extra Form
보일날 2010-06-14
출처 이어령(李御寧), 《말》(문학세계사, 1988), 0쪽
책본문 당신은 詩人입니다. 아무리 부정을 해도 분명 당신은 詩人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당신의 방 창문의 불빛이 여태껏 켜져 있을 리가 없읍니다. 남들이 편한 이불 속에서 코를 골고 있을 때에, 당신은 눈을 뜨고 시계 소리를 지키고 있읍니다. 남들이 그 소리를 듣고 있지 않을 때라도 슬쩍 한두어 개 속이지 않고 정말 시계는 제 시간의 수만큼 종을 치는지, 당신은 지금 그것을 헤고 있는 것입니다.
홀로 책상 앞에 앉아서, 밤을
새워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시인입니다.
감격스럽게 꽃을 쳐다보며, 서너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시인입니다.

고민에 싸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적이 있다면 당신은 시인입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하염없이 그를
그려본 적이 있따면 당신은 시인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537 2011-03-24 “이 정도면 괜찮지!” 5329
1536 2006-05-12 “저를 해방하소서!” 2950
1535 2006-04-10 “평화는 미소와 함께 시작된다!” 3000
1534 2007-06-27 가끔 혼자 있어야 한다 4997
1533 2005-02-14 가끔은 물러나서 기다리라 2658
1532 2009-09-08 가난뱅이의 눈, 부자의 눈 3355
1531 2004-03-30 가난한 사람들을 아십니까? 1950
1530 2004-07-16 가난한 예수들 2792
1529 2007-12-12 가난한 예술가의 행복 2909
1528 2008-11-05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 3234
1527 2009-04-08 가르치기와 배우기 3471
1526 2005-07-26 가르침 2693
1525 2003-10-06 가만히 있어 봅시다. 2135
1524 2009-05-13 가슴 훈훈한 기억 3164
1523 2006-01-13 가슴이 시키는 것을 하라 3346
1522 2009-07-24 가용성 오류 3708
1521 2008-10-09 가을의 기도 3349
1520 2003-10-29 가을의 기도 1800
1519 2009-09-01 가을의 사색 3592
1518 2010-01-26 가이사와 더불어 일어서느니보다 42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