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바람이 분다”

by 마을지기 posted Nov 07, 2005
Extra Form
보일날 2010-11-09
출처 틱낫한(오강남 역), 《귀향》(도서출판 모색, 2001), 43쪽
책본문 “바람이 분다”고 말할 때 그것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요? 바람이 부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에 ‘바람이 분다’고 말하는 그 지각이 중요합니다. 바람이 불어도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바람이 분다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에 바람이 분다고 하는 것이고요.

‘바람이 분다’는 것은 사실 우스운 말입니다. 바람은 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구태여 ‘분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바람이란 불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냥 ‘바람’이라고만 해도 됩니다. 바람이란 무엇인가요? 바람은 여러분의 지각(知覺), 여러분의 의식(意識)입니다. 여러분의 지각 때문에 바람이 있습니다.
옛날 먼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했던 곳은 바람이 없는 바다였다고 합니다. 그런 곳에 한번 들어가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없다면 세상은 죽어 있는 곳입니다. 의식의 움직임이 없다면 사람은 죽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537 2003-12-19 포옹을 하면 1902
1536 2003-12-20 누가 나설 것인가? 1701
1535 2003-12-21 맛을 내는 박테리아 1850
1534 2003-12-22 허리를 굽히고 사는 사람들은 1809
1533 2003-12-23 남자는 모두 O형 2063
1532 2003-12-24 전세계로 통하는 길 2831
1531 2003-12-25 품 안에 계시는 아이 1705
1530 2003-12-26 크게 쓰는 사람과 작게 쓰는 사람 1749
1529 2003-12-27 산고의 의미 1658
1528 2003-12-28 그러면 헛되이 산 날이 아니다 1688
1527 2003-12-29 사랑할 때의 마음가짐 1841
1526 2003-12-30 미움에서 풀려나려면 1645
1525 2003-12-31 사람의 주파수 1937
1524 2004-01-01 한 해를 시작하는 미소 2236
1523 2004-01-02 벌레는 맛있는 과일을 알고 있다. 1976
1522 2004-01-03 건망증 2069
1521 2004-01-04 상냥한 어머니를 버려라 2090
1520 2004-01-05 님의 침묵 2168
1519 2004-01-06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 1858
1518 2004-01-07 "강아지보다 낫구나!" 20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