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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그렇게 간다는 것은"

by 마을지기 posted Jun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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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12-01
출처 이어령(李御寧), 《말》(문학세계사, 1988), 285쪽
책본문 한 해가 그렇게 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身熱(신열) 속에서 집착하던 모든 것들이 그렇게 가 버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물처럼, 시간처럼, 언어처럼 한 해가 그렇게 끝없이 증발해 버리고 순환하고 문법의 한 時制(시제) 속에서 動詞變化(동사변화)를 하듯 바뀌어 버린다는 것은 시원스러운 하나의 구제이다.

아무리 탐욕스러운 사람도 이 엄청난 한 해의 시간과 그 의미를 소유하지 못한다는 사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망년회라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잊어버리는 것으로 끝나 버리는 한 해의 時間(시간)과 말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사람에게 변화가 없는 것만큼 고역인 것도 없습니다. 계절이 바뀌어서 좋고, 해가 가서 좋고, 시간이 감으로써 잊어버리는 것이 있으니 좋고, 주변의 사람들이 적당히 바뀌니 그것도 좋고…. 그저 행복하고 감사한 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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