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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by 마을지기 posted Aug 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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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08-18
출처 이학영, 《눈물도 아름다운 나이》(시와사람, 1998), 113쪽
책본문 내 아이가
잠들어 있다

작은 허리 구부리고
돈부콩처럼
잠들어 있다

서녁 하늘에
초승달이 눈을 뜨며
옥양목 홑이불을 덮어준다.

귀뚜라미도 따라
잠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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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아이 얼굴을 옆에 두고
서녁하늘을 바라보며
갑자기 조용해진 귀뚜라미를
느껴본 일이 있나요?

여유 있는 시간,
여분이 있는 마음,
조금 더 주고싶은 정성,
이것이 '멋'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