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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고독

by 마을지기 posted May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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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1-04-01
출처 박범신,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이룸, 2003), 167쪽
책본문 아내에겐 아내의 고독이 있을 것이다. 결혼 20여 년, 아내는 그동안 여러 번 두통에 시달렸으며, 손발이 저리는 퇴행성관절염을 경험했고, 신경성위장염도 앓았다. 무엇보다 아내에게 미안한 것은, 아내가 마음껏 화를 내면서 속이 시원할 만큼 내게 소리칠 기회를 내가 원천 봉쇄해버렸다는 점이다. 아내가 화를 조금이라도 내려고 하면 오히려 내가 더 펄펄 화를 내어 아내의 기회를 박탈해버리는 나의 잔인했던 전술이 끔찍하다. 일 년에 몇 차례일망정 아내가 충분히 화를 낼 수 있게 참았더라면 아내는 아마 두통에 시달리지도,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내의 고독이 그것과 맞닿아 있다.
사용처 1. 20100919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결혼 초기에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내든 남편이든 어느 한쪽에서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으면 정말 행복할까요?

아내가 화내는 것을 원천봉쇄하면
그게 우울증이 되어서 돌아올지 모릅니다.
아내가 소리치는 것을 아예 막아버리면
그게 만성두통이 되어서 돌아올지 모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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