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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의 순간

by 마을지기 posted Jul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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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4-26
출처 윤대녕,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주)생각의나무, 2005), 293쪽
책본문 강물에 빠진 사람들이 장마에 떠내려가는 가축처럼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은 한 시대의 꿈이 무너져내린 순간이었고 압축성장 시대부터 계속돼온 부실한 개발주의가 초래한 참극이었으며 그로 인해 지난한 목숨들의 최후를 불러온 순간이기도 했다. 그중에는 막 사춘기에 접어들거나 스무 살 도 채 되지 않은 꽃다운 목숨들이 섞여 있었다. 그것은 속도 지향의 개발을 멈추고 이제 그만 뒤를 돌아볼 때가 되었다는 무시무시한 계시의 순간이기도 했다. 왜 그런가 하면, 그로부터 불과 삼 일 뒤에 충주호 유람선 화재 사고로 스물 아홉 명이 불에 타죽었고, 꼭 한 달 뒤인 11월 20일에는 종암동 육교가 무너져내려 버스 운전기사화 택시 기사가 깔려 죽은 사고가 발행했다. 또 이듬해 6월 29일에는 삼풍백화점이 붕괴돼 무려 칠백여 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를 냈다.
사용처 1. 20131117 일 한울교회 주일에배 설교.
1994년 10월 21일 아침 7시 40분쯤
강북의 성수동과 강남의 압구정동을 잇는
성수대교가 무너져내려, 승객 32명이 죽고
17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대형사고가 터졌을 때, 그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확실하게 세워야 하는 것은
또 재난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준엄한 하늘의 계시로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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