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물 다스리기, 백성 다스리기

by 마을지기 posted Oct 18, 2010
Extra Form
보일날 2011-03-29
출처 법정, 《산방한담》((주)샘터사, 2010), 118쪽
책본문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주(周)나라 여왕(厲王)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여왕의 폭정에 대해서 백성들의 불평 불만의 소리가 날로 높아간다. 왕은 백성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더욱더 엄벌 일변도로 혹독하게 다스린다. 백성들은 자연 서로 말하기를 꺼려하고 아는 사람끼리 마주쳐도 눈치만 살피게 된다.

기분이 좋아진 왕은 소공(召公)이라는 신하에게 이렇게 뻐긴다.

"보라, 강압정책을 쓰니 백성들은 찍소리도 못하지 않는가."

소공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것은 단지 입을 막아버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의 입을 봉하는 것은 흐르는 강물을 막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입니다. 물이 둑을 무너뜨리는 날에는 수많은 사상자를 내게 됩니다. 백성들의 입도 이와 같습니다. 그러니 물을 다스리려는 사람은 물길을 만들어 물이 순조롭게 흐르도록 해야 하고, 백성을 다스리려는 사람은 백성들이 입을 열고 자유롭게 말하도록 해야 합니다."
물길을 만들어서 물이 흐르게 해야
물이 화를 내지 않습니다.
말길을 만들어서 말이 흐르게 해야
말이 화를 내지 않습니다.

물을 가두어두면 당장은 편할지 모르지만
물이 노하면 세상을 물바다로 만듭니다.
말을 틀어막으면 당장은 편할지 모르지만
말이 노하면 세상을 뒤집어버립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557 2003-11-29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1902
1556 2003-11-30 어린이의 자는 얼굴 1697
1555 2003-12-01 한국의 사회귀족은 누구인가? 2352
1554 2003-12-02 12월의 엽서 2223
1553 2003-12-03 2263
1552 2003-12-04 황당한 목표 2253
1551 2003-12-05 8년이 지난 감동 2150
1550 2003-12-06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대우 2097
1549 2003-12-07 꿈을 이루려는 사람의 고통 1924
1548 2003-12-08 사랑하는 까닭 2383
1547 2003-12-09 "숨쉬어라, 너는 살아 있다!" 2326
1546 2003-12-10 하나님의 아이들 1880
1545 2003-12-11 먹는 때 1790
1544 2003-12-12 아내 2005
1543 2003-12-13 살아야 하니까 1694
1542 2003-12-14 물처럼 되는 것 1807
1541 2003-12-15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1467
1540 2003-12-16 이 음식 어디서 왔는가 1967
1539 2003-12-17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2010
1538 2003-12-18 내가 감추고 있는 죄는? 17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