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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의 장례식 날

by 마을지기 posted Sep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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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6-25
출처 김성종, 《여명의 눈동자 제8권》(도서출판 남도, 1991), 246-247쪽
책본문 거리는 흰 옷 입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심천만 가는 길이
어지럽고 괴로워도
임이 계시오매
든든한 상 싶었더니
돌아와 모진 광풍….

거리에 울려퍼지는 「김구 선생 장송곡」은 그대로 백성들의 울음 소리였다.[…]

영구가 지나가자 연도에 늘어선 사람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숙이고 조의를 표했다.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그중에는 소리내어 우는 사람들도 많았다.

6명의 기마 경찰대가 지나갔다. 16명의 진명여중 생도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지나갔다. 군악대가 지나갔다. 고인이 평소 타고 다니던 검정색 승용차가 지나갔다. 대학생 의장대가 지나갔다. 고인의 모습을 담은 영정(榮幀)이 지나갔다. 서울 장안은 완전 철시하고 장의행렬이 지나가는 연도는 백만 인파로 뒤덮여 있었다. 지나는 연도마다 사람들은 울음 바다를 이루고 있었고, 좀처럼 흩어질 줄을 몰랐다. 하늘도 울고 땅도 우는 듯했다.
백범 김구(金九) 선생께서는
1876년 7월 11일 황해도 해주에서 나셔서,
1949년 6월 26일 경교장에서 육군 포병 소위
안두희에게 피격당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장으로 치러진 장례식 날,
「大韓民國臨時政府主席白凡金九亡柩」
라고 적힌 붉은 명정(銘旌)을 앞세우고
선생께서는 효창공원에 안장되셨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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