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3월에는

by 마을지기 posted Jan 03,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3-02
출처 이어령, 《시와 함께 살다》(문학사상사, 2003), 204-205쪽
책본문 아들이여, 3월에는 창문을 열 것이다.
3월에는 무거운 옷을 벗을 것이다.
3월에는 새 흑판을 달고 아들이여,
너희들에게 새 공부를 가르쳐줄 것이며,
외로운 뜰에 꽃들을 가꿀 것이다.
그래서 3월에는 돌덩이 같이 침묵하던 구근(球根)이
하나의 일광으로, 바람으로, 구름으로, 바다 위의 돛으로
모두가 바뀌어가는 그 기적들을 볼 것이다.

아들이여, 3월에는 누구나 자랑스럽게 살 것이다.
사용처 NULL
3월의 첫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해의 시작은 정초라 하지만
본격적인 일은 봄에 시작됩니다.
고즈넉하던 시골 마을에서는
경운기들이 줄지어 털털대기 시작하고
초등학교 운동장과 교실에서는
햇병아리들이 재잘재잘 들끓고
보일러 꺼진 대학 강의실에서는
분필 소리가 새롭게 나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이 3월의 소리입니다.
기지개를 쭉 펴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봄을 맞이해봅시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97 2006-04-18 4월은 갈아엎는 달 2991
96 2009-04-17 4월 19일 3442
95 2009-08-24 4S 정책 3892
94 2008-07-17 49재 3018
93 2004-03-01 3월의 하늘 2543
» 2004-03-02 3월에는 2080
91 2005-07-22 30초의 여유 2682
90 2010-05-18 30년 전 광주 시민들 5143
89 2005-01-15 1월 15일 2697
88 2003-08-29 1910년 8월 29일 2046
87 2003-12-02 12월의 엽서 2223
86 2005-12-31 12월에 우리는 2988
85 2010-12-27 12월! 4321
84 2010-12-21 12라는 숫자 4348
83 2005-07-30 10년 차이 2821
82 2006-05-26 100 가지 소원 3402
81 2010-12-01 "한 해가 그렇게 간다는 것은" 4798
80 2008-12-23 "파우스트가 뭐죠?" 2760
79 2009-10-26 "타인병작(他人竝作) 못하리라!" 3168
78 2009-07-22 "칼은 속수무책이었다!" 34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