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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는 어떠한 제약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

by 마을지기 posted Feb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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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9-05
출처 알랭 르 니네주(김웅권 역), 《프랑스 고교생들의 우화철학》(이루파, 2005), 231-232쪽
책본문 그러니까 신은 막연한 상상으로 만든, 인간이라는 작품을 붙잡았다. 신은 인간을 세계의 중심에 내려놓은 뒤 이렇게 말했다. “아담아, 우리가 너에게 어떤 확정된 자리도, 특징적인 모습도, 특별한 재능도 주지 않은 것은 너 자신이 원했을 자리, 모습, 재능들을 네 소원대로, 네 자신의 생각대로 갖도록 해 주기 위해서였느니라. 다른 모든 피조물을 창조할 때는 내가 처방한 법칙에 의해 본성을 결정했다. 그러나 너에게는 어떠한 제약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에게 부여한 너 자신의 판단력이 너의 본성을 규정하게 해 줄 것이다. 내가 너를 중간적 위치에 있는 세계에 내놓은 것은 그곳으로부터 네가 주변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을 보다 편안하게 살펴보게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너를 천상적 존재도 지상적 존재도,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존재도 불멸의 존재도 아닌 존재로 만든 것은, 네 스스로 너 자신을 주조하여 만들 수 있는 중재적인 영예로운 능력을 부여받은 네가 네 스스로 원하는 형태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이니라.”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 픽 들 라 미랑돌이 쓴
〈인간의 본성〉이라는 에세이의 한 대목입니다.
그는 창세기를 깊이 검토한 후에
자기 나름대로 수정하여 이렇게 썼습니다.

사람의 운명이 완벽하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면
그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로봇일 것입니다.
그러나 조물주께서는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활짝 열어 두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