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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러지 마라!"

by 마을지기 posted Feb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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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4-22
출처 박기범, 《문제아》((주)창작과비평사, 2002), 20-21쪽
책본문 아빠는 오빠가 1등짜리 성적표를 가져오고, 우등상도 타 오고 그래도 마냥 좋기만 하지는 않더라고 했다. 이상하게도 좋은 기분 끝에는 어떤 걱정 비슷한 게 남더라면서 말이다. 아빠는 많이 배운 사람 가운데는 좋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너무 어려운 것들을 머리 속에 꽉꽉 채워 넣느라고 제일 쉬운 것들을 잊어버려서 그럴 거다 했다. 아빠는 오빠에게 너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공부한답시고 어려운 거 머리 속에 담는다며 제일 쉬운 것들을 까먹지는 말라고.
필요없는 것들을 챙긴다고, 정작
꼭 필요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하지 않아도 좋은 것을 기억한다고, 정작
꼭 필요한 것들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조건 많이 챙기고,
무조건 많이 기억하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그것은 한정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고,
결국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