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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하게 하지는 마십시오!"

by 마을지기 posted Mar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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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5-01
출처 이중표외21인, 《내 평생에 남는 말씀》(만우와 장공, 2007), 60-61쪽
책본문 주일예배 후에 점심을 함께하자는 권사 한 분이 계셨습니다. 학벌도 낮고 배경도 없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사업이 크게 성공하여 굉장한 부를 쌓았습니다. 나를 만나고서 신앙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는 분입니다. 그러니 목사인 내게 지극한 애정을 표하는 분입니다.

점심식사가 다 끝났는데도 특별한 말씀이 없었습니다. 건널목에서 파랑색 신호들을 기다립니다. 이제 길을 건너면 서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제서야 슬그머니 내 손을 잡더니 더듬더듬 입을 엽니다.

“목사님, 죄송합니다만,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마십시오. 우리가 너무 힘들답니다.”

― 김상근 목사.
목사들은 교인들을 위해서 예배를 집례하는
'제사장' 구실도 해야 하지만,
사회와 개인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예언자' 구실도 해야 합니다.

목사가 예언자적 정의를 외친다며 강단에서
사회나 정부를 비판하는 설교를 하지만
정작 그 설교를 듣는 사람들은, 그 비판과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