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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더 보태겠다시는가?"

by 마을지기 posted Jul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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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11-30
출처 이철수,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주)도서출판 삼인, 2005), 35쪽
책본문 눈.
목욕.
찌개 한 냄비.
더운 밥 한 그릇.

그렇게
하루가 저물다.
누가 여기
무얼 더 보태겠다시는가?

(이철수 님의 글)
'눈이 왔다. 마당과 골목길의 눈을 치우고 목욕을 했다. 배가 고프다. 더운 밥 한 그릇이 있다. 찌개 한 냄비가 밥상에서 아직도 끓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하루가 저물었다. 이렇게 부족함 없는 삶에 여기에 무얼 더 보탤 일이 있는가.' 이런 이야기입니다.

눈을 보고 짜증을 내지 않는 낭만이 남아 있습니다. 눈을 치울 수 있는 건강이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하루를 보냉 일들이 언제든지 있습니다. 때가 됐을 때 먹을거리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보글보글 끓는 맛나는 찌개까지 있습니다. 이쯤 되니 어찌 만족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