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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개

by 마을지기 posted May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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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5-12
실린날 2010-05-02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어느 날,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는데, 어느 정류장에서 차창 밖으로 보니 어떤 남자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서자 그는 얼른 커피를 마셔버리고는 컵을 땅바닥에 내려놓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남자가 사용하던 컵은 멀리서 보기에도 값이 꽤 나갈 것 같은 세라믹 컵이었는데, 그 멀쩡한 컵을 길에다 버리는 그 사람의 행동이 그저 놀랍기만 했습니다.

며칠 뒤 같은 정류장에서, 나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그 사람을 또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그 전처럼, 버스에 오르기 전에 커피 잔을 땅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버스가 떠날 때 우연히 버스 뒤를 돌아보았더니….

세상에!

어떤 개 한 마리가 조심조심 그 컵을 입에 물고 집으로 향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옛날 어른들이 흔히 이르기를,
"허, 그 녀석 강아지보다 낫네!" 했지요.
아이들이 심부름을 잘 하거나, 맡은
일을 잘 해냈을 때 하는 칭찬입니다.

못난 사람을 가리켜서 흔히, 개에다
비유를 하거나, 개보다 못하다고 하는데,
듣는 개가 서운해 할까 두렵습니다.
사람보다 나은 개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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