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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 vs 겉표현

by 마을지기 posted Mar 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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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3-24
실린날 2002-08-11
출처 인터넷한겨레유머게시판
원문 1. 드라마 촬영장에서 리포터가 연기자에게 물어 본다.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기분이 어땠어요?"

▶겉표현 : 언니를 때리면서 너무 너무 미안하고, 아플까봐 걱정됐어요.

▶속마음 : 얼마나 걱정 됐는지 아니? 너 코하구 턱하구 수술 한지 얼마 안됐잖아. 잘못 때려 주저 앉으면 어떻게 해? 니 성질에 수술 부위 잘못되면 날 그냥 놔두겠냐? 저 망했다고 나 수술한 것도 다 까발릴 거야... 이래서 수술은 진짜 남몰래 해야 돼. 어쨌건 저건 양심도 없어. 수술하면 좀 쉬든가... 수술한 지 얼마 됐다고 술 쳐 먹고...

2. 가요 순위 프로그램 1, 2위 결정 순간, 사회자가 최종 남은 팀들에게 물어 본다. "지금 심정은?"

▶겉표현 :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구요, 감사해요. 저분이 일등 했으면 좋겠어요.

▶속마음 : 너도 운 되게 좋다. 어쩌다 슈마니 아자씨 만나가지구... 그래 이번엔 니덜이 일등해라... 나도 담에 울오빠한테 와장창 확실히 밀어 달래서 일등 먹어야지... 사실 너나 나나 솔직히 우리가 어디 가수냐? 붕어지. 물 먹이는 붕어... 돈 먹이는 붕어... 근데 니덜은 도대체 얼마 썼냐?

3. 도전 골든벨에 출전한 공부 잘하는 반 친구에 대해 사회자가 물어 본다. "친구 칭찬 좀 해보세요."

▶겉표현 : 공부도 잘 하면서 성격까지 너무 좋아요...

▶속마음 : 그러면 뭐하니? 얼굴이 못 생겼는데... 두고 봐라. 나중에 니가 시집 잘가나 내가 잘가나... 뭐, 엄마가 수술 시켜준다구? 웃기고 있네. 그럼 그 몸매는 어쩔 건데? 다이어트? 니들 집안 원래 기골이 장대한 통뼈에 장군 딸 집안이잖아?

4. 거리에서 늘씬한 미모의 여성을 보고 있는 남자 친구를 보며 그 애인이 묻는다. "내가 이뻐, 쟤가 이뻐?"

▶겉표현 : 어떻게 쟤를 감히 자기랑 비교를 해? 당연히 자기쥐~.

▶속마음 : 하여간 못생긴 것들이 질투도 심한 게 눈치까지 빨라요. 비교 할 걸 비교해라. 니가 어떻게 쟤랑... 이번에 취직하면 나도 바로 정직한 삶을 살아야지! 나도 놀면서 눈치밥만 느는 내가 싫다! 근데 니 월급날은 왜 그래 머냐? 일당제로 돈주는 회사로 바꿔.

5. 거리에서 멋진 외모의 남성을 보고 있는 여자 친구를 보며 그 애인이 묻는다. "내가 멋져, 쟤가 멋져?"

▶겉표현 : 어떻게 쟤를 감히 자기랑 비교를 해? 당연히 자기쥐~.

▶속마음 : 하여간 못생긴 것들이 성격도 쪼잔한 게 욕심은 많아요. 비교 할 걸 비교해라. 니가 어떻게 쟤랑... 이번에 취직하면 나도 바로 내 삶을 찾아야지! 나도 내가 꽃님인지 꽃뱀인지 구분이 안돼... 근데 넌 꼭 월급날만 되면 오바하더라? 이래서 월급쟁인 만나지 말아야지...

6.날씨 좋은 오후. 수업하기 싫은 학생들이 교수님께 조른다. "교수님. 야외 수업 해요."

▶겉표현 : 교수님과 맥주 한잔 하면서 인생에 대화를 나누고 싶단 말이예요~. 사랑해요~.

▶속마음 : 교수님 강의는 인간 수면제에요... 이런 날씨에 너무 잔인한 고문 아니에요? 차라리 술이라도 한잔 마시면 술김에 그 고통을 참을 수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라도 그 첫사랑 얘기는 제발 그만 하세요. 저 삼년간 매해 m.t 다니며 봄, 가을로 꼬박꼬박 그 야그 밤새워 들었더니 이제는 아주 외워버렸어요.

7. 날씨 좋은 오후. 수업하기 싫다고 조르는 학생들에게 교수님이 대답한다.

▶겉표현 : 젊어서의 이 노력과 힘겨움이 나중에 큰 소중함이 될 거다. 다들 참고 수업허자.

▶속마음 : 이눔들아! 나도 이런 날씨에 강의하는 게 고문이다. 니가 나와서 떠들어봐라. 학생들이라고는 죄다 졸고 있지... 그나마 눈 뜨고 있는 놈들은 죄다 동태 눈이지... 이것들이 꼭 이러구서는 강의 평가 때는 무능하다고 드러분 소리로 뒷통수를 때려요... 그리고 혹시라도 그 첫사랑 얘기는 제발 그만 물어봐라... 교직 생활 십년동안 매해 똑같은 얘기 떠들려니 이제 떠드는 나도 무안하다.

8. 할말은 한다는 판매부수 일등신문

▶겉표현 : 우리는 민족 앞에 떳떳한 항일민족지였다.

▶속마음 : 아니라구? 그럼 말구. 그래두 난 어쨌든 판매부수 일등이다.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서 성공한 놈 봤냐? 다 그때그때 정권과 권력에 나처럼 얍쌉하게 재빨리 달라붙어야 성공하지... 그리고 우리는 할말은 한다. 단지 니들과 내가 하고싶은 말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니들이 정의와 평등을 말한다면 나는 아부와 출세를 말하겠다. 그럼 됐냐? 너도 니 아들이 착하면서 공부 못하는 것보다, 사아가지가 없어도 공부 일등하는 게 좋잖아? 나 공부는 잘하지만 사아가지가 없는 넘이다. 왜?

9. 오이 안 씻어 먹는 정치인

▶겉표현 : 나도 여러분과 똑같은 서민입니다.

▶속마음 : 이런 또 오바 연기 했네! 지난번 빠순이 발언 때도 망신 당했는데... 또 이런 실수를... 아이, C. 모래 씹혔네... 손으로라도 몇번 좀 닦아 먹을걸... 하여간 보좌간 이넘 말 듣고 뭐했다가 제대로 되는 게 없어... 내가 그렇게 먹기 싫다니까... 이것도 다 최고 연기자가 되는 과정이라고 썰래발을 까더니... 에잉 창자를 뽑아버릴 넘... 그래도 이정도면 내 연기력도 많이 좋아졌어. 사람들이 나를 전원일기 최부람으로 알잖아...

10. 아~싸. 이런 자리가 있으면 우릴 왜 빼니... 이렇게 겉다르고 속다른 자리에... 나 잘났다. 국회의원

▶겉표현 : 저는 지역주민의 성실한 머슴입니다.

▶속마음 : 그래 제발 나를 좀 계속 머슴 시켜주라. 우린 평균 100억대 재산을 갖고 있는 머슴이잖어. 이런 머슴 얼마나 좋냐? 그리고 내가 머슴 해야 내 자신 내가 지키고, 니들 재산 다 퍼다 우리집으루...

11. 수없이 많은 사고를 내고도 전혀 반성 않는 주한마피아. 일명 미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음

▶겉표현 : 훈련하다 보면 어쩔수 없이 사고도 나고, 또 우리 국민은 우리가 재판하는 게...

▶속마음 : 니들이 조직을 알어? 조직에서 사고치면 다 조직 안에서 해결하지 조직 밖에서 해결하는거 봤어? 꼬우면 한판 붙을래? 니덜 저쪽 동네 작살나는 거 봤지. 안그래도 요즘 우리 부시 형님 기분 부시시해... 잘못 걸리면 주금이다... 그리구 솔직히 니들이 지랄들 하고 악악 대봐야 몇일 가냐? 하긴 니뽕 얘들은 아주 입에 칼을 물고 덤비긴 하드만... 걔들은 원래 무사의 피가 흐르는 넘이라 그렇다 치고... 니덜도 조폭들 좀 봐라... 업소 관리해준다면서 다 보호비 받으면서도 한판 붙을 때 보면 업소 시설 아주 뽕빨나게 때리부수잖어... 우린 그정도는 아닌데 뭘... 그리고 몸은 한국에 있고 마음은 미국에 가있는 니들 위에 있는 넘들이 다 우리 비밀조직원이지... 갸들이 알아서 막아주는디 뭐... 씨불... 씨불... (기타 별 잡소리가 많아서 다 못 적겠다).

12. 열혈 유권자 모씨

▶겉표현 :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아야지...

▶속마음 : 원래 높은 자리 있고 그러면 다 지 아들 군대 안 보내는 겨... 너도 그 자리 있어봐... 군대 보내나? 뭐 군대 안간 걸 가지고 그렇게 난리들이야... 그리고 사실 난 무조건 쟤들 시러... 재들 싫은 거 하루 이틀이야? 더군다나 오번에 큰 건수 잡혔쟈너... 역시 출신좋고 좋은 법조가문에서 자란 사람이 큰일 하는겨... 우리 아들도 그리 돼야 하는데...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고향사람 밀어줘야지...

13. 냉소 유권자 모씨

▶겉표현 : 도대체 어떻게 된 게 밀어줄 놈이 없어...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아야 하는데...

▶속마음 : 비도 오고 기분도 꿀굴한데 무슨 투표야... 가뜩이나 먹구 살기도 힘든데... 날궂이 하지 뭐... 역시 이런 날은 쏘주에 삼겹살이 최고야... 어떤 놈이 되든 나하고 뭔 상관이야... 어떤 놈을 밀어주든 나 밥 먹고 사는 데 아무 도움 안돼... 오늘은 삼겹 말구 막창으로 먹을까?
그 친구 참 입이 걸군요.^^
이게 벌써 오래 전에 쓴 건데
지금 봐도 제법 어울리네요.
물론 모두가 다 이렇게
겉 다르고 속 다르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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