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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 자리에서

by 마을지기 posted Dec 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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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12-09
실린날 2001-12-22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맞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 다 워낙에 숫기가 없고 평소 말수가 적은 편이어서 애인도 없었던 두 사람은 멀뚱멀뚱 앉아서 커피만 축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제 이름은 '철'입니다. 외자지요."

"아 예, 철이요…."

"네. 성은 '전'이구요. '전 철'이 제 이름입니다."

남자는 사뭇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갑자기 여자가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뒤집어지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민망한 듯 물었습니다.

"아니, 제 말이 그리 우스운가요?"

그러자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사실, 제 이름은 '이 호선'이거든요~."
요즘 어떤 드라마를 보니까, 등장인물이
남편은 김순경, 아내는, 전과자더군요.
아들들은 '건강' '현찰' '이상'이고
큰 며느리는 엄청란, 둘째 며느리는 도우미.
그밖에도 '어영'이, '부영'이도 나오고,
어영이의 옛 애인은 '왕재수' 검사이고….

어쨌든 이 이야기에서 맞선 본 두사람은
이름만 놓고 본다면 천생연분입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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